의정부시의회가 6대 후반기 의장단 선출문제로 여· 야가 대립, 파행을 거듭하며 끝이 보이질 않는다.
의정부시의회 총 13석의 의원 중 7대 6으로 1석이 많은 ‘새누리당’이 의장을 비롯, 상임위 3석을 모두 자당 소속의원들로 구성하겠다는 입장과, 부의장과 상임위 1석을 민주당에 배분해야 한다는 입장 차이로 대립하고 있다.
초창기 양상은 그나마 타협의 여지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 6월25일 임원선출을 위한 임시회의장에서 민주당 조남혁 의원이 모 신문보도내용을 원용, “새누리당 의장후보인 이종화 의원은 도덕적 결함이 있어 의장자격이 없다”며 충격적인 내용을 공개하면서 분위기가 냉각됐다.
이 의원의 주장은 “지난 의원 워크6에서 회식용으로 들어온 고급 양주를 개인적으로 빼돌렸다”, “의원 사무실에 제공되는 생수커피를 외부로 유출했다”, “의회 공용 녹음기를 개인소유화 했다” 등의 내용이다.
갑자기 불거진 이같은 내용은 그렇지 않아도 의장단 선출 문제로 여·야가 대립하며 신경전을 벌리는 등 민감한 시기에 의장 후보가 사소한 물품 까지도 탐하는 ‘물욕 강한 부도덕한 사람’으로 인식되며 비토대상이 된 결정적 ‘빌미’가 됐다.
이 의원은 당시 자신에게 결정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중대 사안에 대해 특별한 해명 등 적극적 대응을 하지 않다가 이후 7월 5일 정례회의 자리에서 “사실이 아니다.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고소 등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후 유야무야 아무런 조치도 없다가 1달이 지난 25일에서야 뒤늦게 조남혁 의원과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는 동안 사실 여하를 떠나 소문은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키며 이의원에 대한 의장자격에 대한 의문이 확대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당초 타협 조건이던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 배분문제를 떠나 “부도덕한 이종화 의원은 절대로 의장으로 선출할 수 없고, 새누리당에서 다른 의원을 내세운다면 누구라도 적극 동의하겠다”며 강경입장이다.
설상가상으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도 돌발적 변수가 생기고 시간이 흐르면서 당초 이 의원을 의장으로 추대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응집력이 약화되면서 이의원을 의장으로 보호하고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집안에서 조차 이의원은 리더십과 신뢰를 잃고 있다는 예기다.
또한 끝이 보이지 않는 파행으로 인해 의회기능 마비는 물론, 시민단체 등 시민들은 ‘의회 무용론’, ‘의정비 지급정지’ 등 불만을 터뜨리며 의회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같이 난해한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오직 이종화의원의 결단만이 필요하다.
이 의원은 이 같은 상황에서 의장을 하겠다고 고집하지 말고 속히 의장자리의 미련을 버려라. 그런 후 시간을 두고 손상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예기치 못한 돌발적 문제로 인해 쌓아온 탑이 무너지는, 안타갑고 억울한 심정은 이해할 수 있다.
이 의원은 이 문제가 불거진 당시 적극적인 해명과 대응을 통해 의장의 길을 가는데 치명적 장애요인을 해소하고 스스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최선의 대책을 강구했어야 했다.
하지만 뒤늦게 이제와서 고소를 했다니 이미 실추된 명예회복에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일 뿐만 아니라 결론이 날 때까지 파행을 계속하며 기다릴 수도 없는 것 아닌가.
요즘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의회에 쏠려있다. 의회 일반직원들은 여름휴가도 못가고 풀이 죽어 죄인처럼 어두운 모습이다. 의원들 간에도 견제와 반목으로 찬바람이 난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의원의 대승적 결단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의 격언을 새기며 버리고 새 출발하는 이 의원의 멋진 모습에 박수가 터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