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텔레비전 가요프로그램은 대부분 발랄하고 귀엽거나 섹시한 걸그룹들 또는 파워풀한 남성 아이돌그룹이 점령하고 있다. 또 청소년이나 젊은층은 이런 아이돌그룹에 열광하고 인생의 목표를 연예인으로 삼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사실상 한국인들의 정서를 대변하며 면면히 이어져 온 음악 장르는 포크음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김도향, 양희은, 김정호, 4월과 5월, 쉐그린, 어니언스, 박강성, 신형원, 남궁옥분 등 수많은 포크 가수들의 음악은 수십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다. 포크음악은 암울한 군사독재시절 젊은이들의 숨구멍이기도 했다. 한대수의 ‘물 좀 주소’, 김민기의 ‘아침이슬’ ‘친구’는 70년대 박정희 독재하에서 젊은이들의 자유와 저항 정서를 대변하는 운동가요이기도 했다. 포크음악은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친근하고 서정적 멜로디와 흡사 시와도 같은 아름다운 노랫말로 오랜 기간 동안 국민적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파주시가 지난해부터 개최하고 있는 파주포크페스티벌이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 전국에서는 록페스티벌, 재즈페스티벌 등 여러 음악축제들이 열리고 있지만 포크의 원조부터 신세대 포크뮤지션까지 한 무대에 올려지는 곳은 없다.
‘파주포크페스티벌’은 DMZ 인근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데 평화와 반전을 상징하는 포크음악 축제를 펼쳐 평화통일을 염원하고 세대 간의 정서를 통합하기 위한 행사다. 파주시가 주최하는 ‘제2회 파주포크페스티벌’은 오는 9월 8일과 9일 이틀간 열리는데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8개의 그래미상과 45개의 골드 레코드를 보유한 세계적인 아티스트 호세 펠리치아노를 비롯해 어니언스의 임창제, 윤형주, 김세환 등 포크계의 전설과 임지훈밴드, 정훈희, 포커스, 유리상자, 자전거 탄 풍경, 강은철, 추가열, 안치환, 봄여름가을겨울 등이 출연한다.
또 신세대 가수로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유도 출연하는 등 국내외 정상급 포크 음악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파주시는 이 행사를 미국의 우드스탁(Woodstock)이나 일본의 서머소닉 페스티벌 같은 명품 음악축제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안될 것은 없다. 올해부터는 파주포크페스티벌 관람객들을 위해 지방과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열차상품도 출시됐다. 부산, 대구, 대전을 거치는 코스와 수원서 출발하는 수도권 열차가 운행된다. 앞으로 다양한 부대행사와 관광코스를 확보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행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