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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효원고 김주송 군의 화성사랑

김주송 군은 현재 수원 효원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수줍어하는 기색이 역력한 앳된 얼굴의 주송 군이 책을 펴냈다. 그것도 전문가들의 영역인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 관한 책을 냈다. ‘돌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한라애드플러스)’란 이 책은 수원화성 성벽을 주제로 삼았다.

아울러 수원화성의 줄거리 역사 외에 곁가지 이야기들도 담아내 재미를 더했다. 이 책은 근 3년여의 준비 끝에 출간된 것이다. 어떤 일이든지 측근의 협조자가 있듯이 주송 군에게도 최측근의 협조자가 있었다. 아버지 김충영 씨다.

김충영 씨는 현재 수원시청 환경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일찍이 10여 년 전 사단법인 화성연구회를 만든 장본인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9년 ‘수원화성 옛길의 변화 특성 분석 및 보전방안 연구’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학구파 공직자이다. ‘부전자전’이란 말은 맞다. 아버지의 화성사랑은 아들에게도 이어졌다. 수원화성을 비롯한 국내외 문화유적지 답사 때마다 아들 주송 군은 동행했고 수원시와 화성시의 가시덩굴 뒤덮인 산길 답사에도 부자는 함께 했다. 아버지의 열의도 있었지만 본인의 의지가 없었더라면 쉽지 않았을 일이다.

고교생 주송 군이 펴낸 책은 수원화성을 배우고자하는 초보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친절한 글과 사진들로 채워졌다. 성벽이야기와 더불어 부록으로 넣은 ‘화성성역의궤·성벽에 관한 기사와 화성연표, 석수의 기록’등을 읽다보면 성벽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이처럼 재미있었는지 새삼 놀라게 된다. 또 고등학생의 눈높이로 본 화성성벽의 숨은 이야기와 성돌의 생김새에 따라 이름붙인 재기발랄한 해석도 재미있다. 예를 들면 큰 돌이 자리독점을 하고 그 주위를 에둘러 쌓았으니 ‘대장돌’, 메롱하는 모양의 석재는 ‘메롱 돌’, ‘물고기 돌’, ‘강아지 돌’,...돌 성분과 크기 모양의 다양성, 감독자와 석공의 성향에 따라 다름을 설명한다.

‘화성의 성돌들이 말을 걸어올 정도’로 성벽의 매력에 빠져든 주송 군의 꿈은 역사학자다. 사학을 전공하고 우리역사를 쉽게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단다. 우리는 주송 군의 꿈이 이루어질 것임을 믿는다. 요즘 학생들은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이 없다. 그러나 중국의 동북 공정 추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사교육은 더 강화돼야 한다. 이런 면에서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김주송 군 같은 젊은이들이 더 많이 배출되고 역사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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