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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코리안 드림

꿈은 이루어진다고 한다. 2002년 전국을 들끓게 했던 한일월드컵 축구대회에서 굳어진 응원구호지만 한국인의 피 속에는 오래전부터 녹아있었다.

그 흔한(?) 석유를 비롯해 부존자원이라고는 없는 나라였다. 그것도 남의 식민지로 살다가 어렵게 독립을 이뤘으나 국토는 반토막이 났다. 그나마 땅속에 묻힌 자원은 북쪽에 몰려 있어 그림의 떡이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알량한 산업시설은 동족간의 비극적 전쟁통에 소실됐다. 이것이 1960년대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여기서 주저앉지 않았다. 우선 ‘중동 드림’을 꿈꿨다. 엄청난 오일머니를 확보한 중동국가들이 대대적인 산업인프라 건설에 나섰고 이는 기회로 다가왔다. 우리는 망치와 꿈을 갖고 모래폭풍이 몰아치는 중동을 향했다. 가족과 생이별하고 모래밖에 안보이는 그곳에서 수년씩 피땀을 뿌린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배(船)가 대양을 향할 수 있는 기초를 놓았다. 개인적으로는 사우디와 리비아, 쿠에이트 등에서 번 돈으로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

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한국인들의 또 하나 꿈은 ‘아메리칸 드림’이다. 초창기에는 돈을 벌고 신분상승의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한 불법이민까지 판을 쳤다. 국가리딩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유학파는 다름 아닌 ‘아메리칸 드림’의 산물이다. 매춘과 폐쇄적 인간관계로 미국사회에서 손가락질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당당히 미국 주류사회로 편입돼 연방 하원의원과 주 상원의원, 시장, 차관급 고위 공무원 등을 배출했다.

또하나,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저팬 드림’이 있다. 가까운 이웃국가로 선진국인 일본의 높은 임금수준은 늘 선망의 대상이었다. ‘쪽×이’라 비웃고, 침략국가라 비난했지만 그들이 가진 돈에는 그럴 수 없었다. 조직폭력배까지 나서 수많은 우리 누이들과 여동생들을 일본으로 실어 날랐고, 주로 유흥가를 중심으로 돈벌이에 나섰던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1980년대 이후 경제선진화에 성공하면서 우리도 살만해 졌다. 올해 예상되는 1인당 GDP가 2만3천 달러에 달한다고 하니 수입명세서만 따지면 선진국이라 불려도 민망하지 않다. 따라서 우리나라에도 일자리와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이주민들이 도래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이들은 중국에 거주하는 동포부터 중국인, 인도인, 파키스탄인, 방글라데시인, 인도네시아인 등 다양하다.

그런데 요즘 이들 이주민들이 과거 우리가 외국에서 당했던 이상의 설움과 아픔을 겪고 있음을 직면케 된다.

꿈은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이루어져야 한다./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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