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국내 최대 유제품 업체인 남양유업의 대리점에 고가 유기농우유 강제할당한다고 보도되면서 해당 불공정 행위가 근절되는 듯 했지만 남양유업 수원지점이 출시 예정인 신제품을 또다시 일부 대리점에 강제 할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13일 남양유업 수원지점 관할 대리점 점주들에 따르면 남양유업 수원지점은 신제품인 ‘3번 더 좋은우유’의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 홍보 명목으로 지난 6일 저녁부터 대다수 대리점에 1박스 이상을 할당하고 있다.
출시 예정인 ‘3번 더 좋은우유’는 50개 들이 1박스당 2만500원에 대리점에 납품되고 있으며 남양유업 수원지점은 대리점의 주문프로그램을 통해 각 대리점당 1박스 이상씩을 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양유업 수원지점은 지난 4월 유기농우유의 강제할당 파문에 따른 대응책으로 강제할당을 받지 않는 대리점에는 지점차원의 판촉물 지원도 하지 않기로 대리점과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당 대리점 점주들은 이같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남양유업 수원지점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또다시 강제할당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원지점 관할 A대리점 점주는 “사실상 협의를 했다고는 하지만 지점과 대리점 사이에 체결한 계약상 갑과 을의 관계가 분명해 대리점은 꼼짝없이 지점의 정책에 끌려갈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대기업의 무지막지한 횡포에 돈없고 힘없는 서민들만 계속해서 고통받고 있다”고 한탄했다.
B대리점 점주는 “지점은 지난해 말 유기농우유 할당분에 대해 100% 보전을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절반밖에 충당되지 않았다”며 “이번에 나온 신제품 역시 지점의 100% 손실금 충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포자기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수원지점과 대리점 점주들 간의 협의를 통해 홍보용 우유를 지원하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강제할당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