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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종학 선생의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사운 이종학 선생은 화성시 우정면 주곡리 출신의 서지학자이다.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 75세의 나이로 타계한 선생의 특별 기획전시회가 14일부터 10월 14일까지 수원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종학 선생은 자비를 들여 우리 역사 자료 수집에 평생을 바친 인물이다. 그는 ‘자료는 꼭 필요한 곳에 보내 활용케 해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독도박물관, 독립기념관, 현충사 등에 관련 자료를 기증했다. 특히 지난 2004년에는 유족들이 이 자료가 지속적으로 연구될 수 있도록 수원시에 2만여점의 유물과 자료를 기증한 바 있다. 이에 수원시는 수원박물관에 ‘사운 이종학 사료관’을 만들었다.

이번 전시회는 ‘사운 이종학 10주기 추모전’이다. 수원박물관 측은 그의 수집 및 연구 활동을 되짚어보고 나라 사랑의 마음을 기리며,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자 추진했다고 밝힌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과 역사왜곡, 중국의 ‘동북공정’ 등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 중이다.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 한-일 두 나라 관계가 냉각돼 있고 이로 인한 국내의 여론도 ‘당연하다’ ‘정치적인 쇼다’ ‘일본에 빌미를 주는 것이므로 신중했어야 한다’라는 반응이지만, 분명한 것은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라는 것이다. 초대 독도박물관장을 역임한 고인은 저승에서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이종학 선생은 수원에 유물과 자료를 기증한 것 외에도 수원 역사에 몇 가지의 큰일을 해냈다. 먼저 일제시기를 거치면서 그동안 ‘수원성’으로 불렸던 ‘수원화성’의 본래 이름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해 이를 관철시켰다. 또 억대의 사비를 들여 ‘화성성역의궤’영인본을 발간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화성성역의궤’ 영인본이 없었으면 수원화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지 못할 뻔 했다. 1997년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 이 책을 들고 가서 위원들을 설득했기 때문에 성사된 것이다.

그래서 수원화성 한 귀퉁이라도 관계없고 작아도 좋으니 이종학 선생의 공적비가 세워지기를 바란다. 이종학 선생은 수원시민, 아니 우리국민 모두가 기억해야할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번 특별전시회는 선생이 평생 동안 열정을 쏟아 부으며 수집했던 독도와 조선해 관련 자료, 간도와 일제 침략 관련 자료, 화성과 충·효 관련 자료 등이 전시되므로 반드시 보아야할 전시회다. 오늘은 광복절, 많은 이들이 전시장을 찾아 역사의 의미를 되새겨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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