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안전을 싣고 달리는 시내.외 버스에 재생 타이어가 끼어 있다는 사실은 충격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이용하면서 해야할 걱정이 한가지가 더 보태어였다.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항상 사고의 부담을 안고 마음을 조린다. 고질적인 병폐는 교통신호등 무시다. 도로에서 밥먹듯이 행해지는 교통신호등 무시로 버스 승객이나 이를지켜보는 보행자, 운전자 모두 아찔한 순간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고 버스사업자에게 어떠한 조치가 취해졌다는 뉴스를 접할 기회도 없었다.
얼마전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 조각공원 휴게소 앞에서 후평동 방향으로 달리던 대동대한운수㈜ 소속 시내버스(운전기사 정모ㆍ59)의 왼쪽 뒷바퀴 안쪽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바퀴가 터지면서 발생한 압력으로 버스 바닥 일부가 파열돼 튀어오르면서 바퀴 부근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다쳤다. 경찰은 폭발을 일으킨 타이어가 폐타이어의 마모된 부분을 깎아내고 새 고무를 붙여 재사용한 재생타이어인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 11일 안양시 동안구 갈산동의 한 대로변에서 버스 정류장을 지나던 시내버스 재생타이어가 폭발해 승객 6명이 부상당하는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폭발사고로 승객 5명은 경미한 부상을 당했으나 유모(40·여)씨는 얼굴과 다리 등에 타이어 파편이 튀어 온 몸에 붕대를 감는 중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결과 뒷바퀴 재생타이어가 폭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들어 이같은 재생타이어 폭발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재생타이어는 폐타이어의 마모된 부분을 깎아낸 뒤 새 고무를 덧입혀 만든 타이어를 말한다. 손수 운전자들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우선 이러한 재생 타이어가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럽고 수많은 대중들이 이용하는 버스에 재생타이어를 장착하도록 한 관계당국의 처사에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현행 여객운수사업법은 브레이크 제동에 따른 위험성이 높은 버스 앞바퀴에만 재생타이어 사용을 금지하고 있을 뿐 뒷바퀴에 대해서는 ‘이중 바퀴’라는 이유로 별다른 규제를 하지 않고 있다. 안전불감증의 대표적인 사례다.
대중교통은 그 어느 교통수단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많은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싣고 달리기 때문이다. 교통신호 무시, 재생타이어 사용 같은 후진국형 교통정책의 전환이 시급하다. 버스사업자의 의식전환과 버스운전 기사들의 안전교육 또한 강화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