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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폭염·녹조 재난이긴 한데…

어느덧 새벽녘에는 시원한 공기가 느껴진다. 햇빛 속에서도 가을이 느껴진다. 올 여름 지긋지긋했던 폭염, 요즘 기상 이변현상으로 인해 언제 다시 불쑥 찾아올지는 모르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곧 가을이 시작될 것 같다. 이번 여름은 견디기 힘든 무더위가 습격해 국민들이 고통스러웠다. 지난 1994년 여름에도 최악의 폭염을 맞이해 온 나라가 땀을 쏟고 기진맥진한 바 있었지만 이번 여름은 더한 느낌이다. 계속된 폭염으로 닭과 오리 등 전국적으로 수십만 마리가 열사병과 고온스트레스로 폐사했다. 물론 인명피해도 있었다. 일사병, 열사병 등을 호소하는 온열질환자 수가 급증했으며 사망자도 속출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458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폭염 건강피해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던 지난 8일까지 온열질환자 수가 826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지금까지 모두 14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7월25일 이후 단 2주 만에 11명이 폭염으로 인해 사망했을 정도였다. 특히 폭염과 함께 발생한 녹조로 수돗물에 유독성 물질이 검출되고 냄새가 나는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 정부의 최대 사업이었던 4대강이 질타의 대상이 됐다.

심각한 녹조의 원인이 4대강 때문이었는지 아직 확실치 않다. 다만 앞으로 정부는 물론 전문가와 환경운동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세밀한 조사과정을 거쳐 4대강이 원인이라면 보를 없애는 등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만큼 이번 여름의 재난은 심각한 것이었다.

이에 경기도가 현행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이 정한 ‘재난’의 정의에 폭염과 녹조를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폭염과 녹조로 인한 피해 예방과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가 부족해 지원·대책 마련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도는 경로당과 취약계층에 냉방비를 추가 지원키로 하고 이를 내년도 예산에 책정할 방침이다. 또 폭염 특보 시 상황관리, 노인보호, 건강관리 등 3개 반의 TF팀을 6개 반으로 확대해 복지와 함께 농축산물, 전력수급, 수질관리 분야도 점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폭염피해 축산농가를 위해 가축재해보험에 대한 지방비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녹조발생에 대한 예방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고 한다.

폭염과 녹조는 인류 스스로 자초한 ‘인재’라는 것이 환경론자들의 주장이다. 기후변화에 따라 앞으로 어떤 새로운 재난들이 생길 것인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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