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도내 각 지자체가 어린이 아토피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아토피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제일 눈에 띄게 노력을 하고 있는 자치단체는 수원시다. 수원시는 아토피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경기도 최초로 ‘수원시 아토피질환 예방 관리 조례’를 6월 공포하기도 했다. 또 아토피 치유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아토피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8일엔 수원교육지원청, 남창초등학교와 함께 친환경 아토피 특성화 학교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올해 9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사업비 5억원을 들여 남창초등학교를 아토피 치료와 예방을 위한 친환경 시설로 리모델링 할 계획이다. 남창초교는 지난 1954년 건립된 노후한 학교로 이번 사업으로 황토교실과 자연 친화적 스파 시설이 도입되고, 보건소와 연계한 아토피 예방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이 어린이들의 아토피 예방과 치료 돕는 모범사례로 평가 받아 도내 모든 학교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주지하다시피 아토피성 피부염(Atopic Dermatitis)은 21세기형 질환으로 ‘아토피 공포’라고 할 만큼 무서운 질병이다. 극심한 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 습진 등으로 이어지면서 밤잠도 설쳐야 하는 극한의 고통을 겪어야 한다. 정상적인 생활마저 어렵게 하는 것이다.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들을 보는 보모와 가족들의 가슴도 타들어 간다. 지난 4월, 경기개발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도내에서 205만2천명에 달하는 진료환자들이 아토피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2010년 기준). 전국 아토피성 질환 진료환자 812만5천명의 25.2%나 된다.
2003년 150만명이었던 아토피환자가 2010년엔 205만명으로 36%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아토피 환자 가운데 53%에 달하는 109만명이 10대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인 것이다. 경기도가 ‘아토피와의 전쟁’에 발 벗고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실 그동안 관청이 하는 일이란 교육·홍보와 함께 ‘방안’에 국한됐다. 쉽게 얘기해서 ‘종합계획’이란 탁상 행정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수원시 남창초등학교를 아토피 치료와 예방을 위한 친환경 시설로 개선하는 일과 ‘수원시 아토피질환 예방 관리 조례’ 공포는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수원시는 오는 2014년에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 지상 3층, 연면적 2천963㎡ 규모로 수원 아토피치유센터를 건립한다. 이것이다. 백번의 계획보다 실천 한번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