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손학규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는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 우선 모두가 현직 혹은 전직 ‘경기도지사’라는 점이다. 이 대표는 민선 1기 경기도지사를 지냈고, 손 후보는 3기 경기도지사, 그리고 김 지사는 4대에 이어 5대 연임중이다.
또 이들 모두는 직간접적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YS)과 인연을 맺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인제 대표는 한때 ‘리틀 YS’로 불리며 YS의 총애를 받아 안양지역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로 성장했다. 손 후보 역시 서강대교수로 재직중 YS의 공천을 받아 광명지역 보궐선거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김 지사는 YS가 당 대표와 대통령으로 정국으로 주도하던 당시 민주자유당으로 입당해 당명을 바꾼 신한국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지금이야 이들 3명의 전현직 경기도지사들이 정치적 입장에 따라 YS와의 인연이 부담이 되고 있으니 참으로 정치는 묘하다. 또 학생운동과 민주화운동, 노동운동을 주도한 전력도 있지만 굳이 공통점을 하나더 꼽자면 이들 모두는 대한민국 최고 명문이라는 서울대학교 출신이다. 그래서인지 임기중 이들 주변에서는 “관악출신(서울대)이 아니면 측근으로 인정받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여튼 이들 도지사들은 현재 위기를 맞아 고전중이다. 김문수 지사는 새누리당 대선경선에 나섰다가 후유증을 앓고 있다. 경기도의회 민주당의원들은 김 지사가 도정을 외면한 채 경선에 참여한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여기에 경선결과 지지율이 10%에도 못미처 후일을 기약하지 못하는 처지다. 손학규 후보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치루고 있으나 성적이 기대이하여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저녁이 있는 삶’과 중도색채의 안정감을 내세우고 있으나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와 격차 심하다. 수도권에서 반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면 결선투표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주저앉을 형편이다.
이인제 대표는 ‘500만표’를 얻었던 대권후보출신으로 충청권의 맹주를 자처해 왔으나 최근 위기가 찾아왔다. 5명에 불과한 선진통일당 국회의원 가운데 1명이 새누리당으로 빠져나갔고 세종시장마저 동행해 지도력에 상처를 입었다. 대선과정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권의 지분확보를 통해 정치적 굴기(屈起)를 모색해 왔으나 군소정당의 대표로 전락할 조짐이다.
하긴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고, 한국의 정치상황은 예측이 불가능하니 앞으로 어떻게 진전될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이들 3명의 전현직 경기도지사를 향한 국민들의 최종 평가가 궁금하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