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는 이제 사회전반에 걸쳐 시행되고 있다. 학교에서도 지난 학기부터 주5일 수업제가 전면적으로 이행되고 있다. 지난 2011년 10월 주5일 수업제 관련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이 개정 공포돼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토요일에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학생들은 환호성을 질렀지만 공부를 좀더 시켰으면 하는 학보모들은 그게 아니었다.
교육당국은 주5일 수업이 전면 실시됨에 따라 학생이 학교를 중심으로 토요일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받는데는 실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학생들이 토요일에 학교 밖에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토요체험 프로그램을 발굴·개발하여 학생·학부모들에게 제공하기를 바랬지만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학생들의 불만은 다른곳에서 폭발했다. 토요일에 수업을 받지 못한 일수를 평일에 나눠 시행함으로써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토요휴업에 맞춰 수업시간을 줄이는 등 계획을 수정했어야 하나 교육당국은 년간 수업일수를 조정하지 않은채 토요일에 하지 못한 수업을 평일에 갖다 꿰어 맞추는 방식을 써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로부터도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본보 6일자 보도)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생들은 1~2학년은 2년 동안 1천680교시의 수업을 이수해야 하고, 3~4학년 동안에는 1천972교시, 5~6학년 때는 2천176교시의 수업을 각각 이수해야 한다. 그러나 주5일 수업제 전면 시생으로 수업일수가 줄어들었는데도 수업시수는 그대로 여서 주5일 수업제의 효과가 반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경우 전면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되기 전 거의 모든 학교에서 점심시간 이후 수업이 없었지만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된 올해 1학기 부터는 토요일에 하던 수업을 수업시수를 채우기 위해 평일 오후에 진행해야 해 이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수업부담을 떠안은 교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교육당국은 나름대로 애로점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과정을 결정하는 교과부는 OECD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수업시수가 적어 지금 당장 수업시수를 줄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수업시수 변경에 따른 교원충원 등 파생되는 문제점을 전반적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100년 앞을 내다보고 준비해야 하는 교육정책이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고 시행되어서는 곤란하다. 이번에 본보가 주5일 수업제에 대해 제기한 문제점을 보안하기 위해 교육당국은 철저한 준비와 계획수립으로 해결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