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관광계에서는 중국의 신부유층을 ‘관광시장 블루오션’이라고 부른다. 중국의 신부유층은 연소득 10만 위안 이상의 고소득 상위 중산층을 일컫는다. 지난해 농촌과 해당 도시에 호적이 없는 농민공들의 소득을 분석에서 제외한 중국 도시 노동자들의 평균 연 수입이 4만2천452위안이었음을 생각한다면 분명한 고소득층이다. 신부유층들이 거주하는 곳은 주로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등 대도시인데 놀랍게도 평균 연령이 39세 정도다. 우리나라나 일본, 미국의 부자들에 비해 무척 젊다. 뿐만 아니라 소비와 지출이 과감하다.
해외여행 시에도 쇼핑을 매우 중시한다. 특히 해외여행 경험이 많은 부유층일수록 패키지 투어 중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을 선호하고, 백화점·면세점 등에서 고급품 쇼핑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에 경기개발연구원 김흥식 선임연구위원은 ‘소비지출 규모가 큰 중국의 신흥부유층을 중심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방안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중국 신흥부유층 관광객 유치 확대방안’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 지출 규모 등 아웃바운드 관광시장의 성장과 일본의 원전 폭발 사고 이후 대체 관광지로 한국을 선택하는 수요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모두 함께 생각해야 할 제안이다.
그러면서 경기도 관광환경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획일화된 유치전략 및 관광상품을 먼저 지목했다. 관광지로서의 낮은 인지도와 매력, 쇼핑 인프라 부족, 의사소통 장애, 불만족스러운 음식 및 고급시설 부재 등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료관광객, 신혼부부, 골드미스, 골드실버, 나홀로족 및 아웃도어 마니아 등 타깃을 정해 전략적 표적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대량·단체·덤핑 관광으로 인해 낮아지는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다. 단체 덤핑관광은 우리관광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국가의 이미지를 위해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관광행태이다. 돈도 안 남고 국가 이미지만 나빠진다.
김 연구위원이 내놓은 방안 중에 ‘선택과 집중을 위해 자유여행자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 ‘융·복합 테마형 호텔 조성, 고급레저스포츠 인프라 확충, 웨딩테마파크 조성, 원스톱 서비스 의료관광 클러스터 조성’ 등은 경기도나 각 지자체에서 당장 필요할 것이다. 경기권은 하늘 길과 바다 길 등이 잘 연결돼 있고 중국과의 거리도 가까울 뿐 아니라 매우 매력적인 관광포인트를 갖고 있으므로 이런 노력들이 이어진다면 한국 최고의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