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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온누리상품권 ‘깡’이라니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발행한 상품권으로 2009년 7월 처음 발행됐다. 다시 말해서 온누리상품권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선 사용할 수 없고 오로지 전통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우리나라 전통 시장 어느 곳에서든지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가맹점 검색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처음에는 ‘해피수원상품권’ 등 해당지자체에만 통용되던 기존의 광역단위의 상품권이 가지는 불편을 해소하고 전국 어디서나 사용가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실 온누리상품권은 점차 쇠퇴해가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만든 상품권이다. 그리고 일정부분 강제성을 띄고 있다. 정부와 각지자체에서는 공무원들과 기업의 사원들에게 상여금이나 포상금의 일정부분을 상품권으로 주길 권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상품권 자체에 시비를 걸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영세상인들이 모여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자는데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 전통시장 상인들은 친지나 친구가족, 사돈의 팔촌, 이웃사촌들이 장사를 하고 있어 한 다리만 건너면 모두 알만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온누리상품권이 필요치 않은 사람들도 분명 있다. 아니, 그보다는 현금이 더 급한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재래시장에서 사용해야 할 상품권을 현금으로 교환하는 사람들도 있다. 온누리 상품권이 상품권거래소나 인터넷 까페, 블로그 등을 통해 버젓이 현금으로 교환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어느 중고물건 판매 사이트에는 온누리상품권 50장을 47만원에 할인해 판다는 등의 내용이 지난 17일 하루만 해도 무려39건이나 올라와 있었다.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는 좋은 취지로 발급한 온누리상품권의 문제가 참으로 심각하다.

매년 정부는 ‘온누리 상품권’의 발행규모를 1천억원 가량 확대하고 있다. 당연히 지자체와 기업들 역시 매액을 대폭 늘릴 수밖에 없다. 9월 도내에서 상품권을 구매한 주요 기관과 금액을 확인한 결과 삼성전자가 429억원, 과천 새마을금고 273억원, 삼성전기 새마을금고 24억원, 삼성 SDI 새마을금고 20억원 등으로 총 800억여원에 육박했고 한다.(18일자 6면) 이에 따라 속칭 ‘깡’이라고 불리는 불법 현금교환은 점차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불법유통을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장치는 현재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란다. 관계당국은 온누리상품권 발행규모 확산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불법유통 방지 대책도 함께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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