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하면 흔히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찾는다고 한다. 그러나 평상시에 싼 가격에 물건을 파는 대신 특판행사를 통해 한 건 올리는 것이 아니냐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실시하는 유명 초콜릿 판매행사나 설날을 앞두고 벌이는 묶음 행사는 여지없이 전통시장에 비해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추석절을 앞둔 대형마트들의 횡포가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대형마트의 바가시 상혼은 올해 추석절에도 비껴가지 않는다. 선물세트를 과대포장해 상품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이를 미처 눈치채지 못한 소비자들이 손해를 보며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본보 24일자 보도) 상품의 과대포장은 물건값을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불필요하고 화려한 포장자재의 사용으로 자원낭비라는 2중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단속의 손길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굴지의 기업들이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홈플러스와 이마트, 롯데마트 등이 그곳이다. 이들 마트에서는 기존에 판매되던 낱개 제품을 묶음 포장해 그럴싸한 추석 선물세트로 탈바꿈해 판매하고 있다. 이들 마트에서 판매되는 추석 선물세트의 가격은 포장지 가격과 인건비 등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동일 제품의 낱개상품 구매가격보다 많게는 5천원 이상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이들 마트들은 추석절을 앞두고 아르바이트 직원들을 대거 채용해 활용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마트 수원점, 홈플러스 동탄점, 롯데마트 권선점 등 도내 대형마트의 주요 추석 선물세트 가격을 동일 제품의 낱개상품과 비교한 결과 10~20%가량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를 태세다.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또 행정당국은 뭐하냐는 거냐, 이런 불공정 판매행위가 판을 치고 있는데도 단속은 커녕 그 흔한 캠페인조차 이뤄지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다.
도는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선물세트의 과대포장으로 인한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추석명절 선물세트 과대포장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과대포장 행위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단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극심한 불경기에 움추러든 추석절이 예상되는 요즘 바가지 상혼과 과대포장으로 인한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소비자들은 울상이다.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으로 인해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폭등했다. 이래저래 서민들만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