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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하늘이 처음 열린지 4천345년이 되는 개천절(開天節)이었다. 기원전 2천333년 단군(檀君)이 우리민족 국가인 단군조선을 세웠다는 날이다. 본래 개천절은 임시정부시절부터 음력 10월 3일로 경축됐으나 1949년 정부가 음력으로 인한 부정기적 날짜를 바로잡고 ‘10월 3일’이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양력 10월 3일로 확정했다.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이자 민족적 총의가 담긴 홍익인간(弘益人間)도 단군의 개천(開天)에서 비롯됐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은 현대에 와서도 “평화를 사랑하고 글로벌 세상에 이바지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만큼 우리 민족의 나침반이라 여겨도 전혀 손색이 없다.

개천절은 3·1절, 제헌절, 광복절과 함께 대한민국 4대 국경일이다. 이 가운데 가장 논란거리는 단연 개천절이다. 논란에는 특정 종교에 반대하는 종교계의 배척과 단군을 신화로 규정한 역사학계의 사관(史觀)이 자리 잡고 있다. 각급학교를 비롯한 공공시설에 건립된 단군의 동상은 스프레이로 훼손되거나 아예 파괴되기 다반사다. 또 정통임을 자부하는 주류 역사학계는 단군을 신화 속의 인물로 치부하며 단군의 역사성을 부인한다. 이러다보니 공휴일로까지 지정돼 국가적으로 기리고 있는 개천절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제 한민족 최대의 국운상승기를 맞아 우리 민족의 시원(始原)을 밝히는 근거이자 자긍심의 출발점인 개천절을 우리 모두의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 첫걸음은 단군의 실체를 역사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최소한 역사적 존재근거를 인정할 선행 작업들이다. 역사를 왜곡하거나 조작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남의 나라 역사서에 적혀있는 필적(筆跡)만 따를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사실탐구와 독자적 해석을 통한 자주적 역사관을 확립하자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민족사학의 길을 연 박은식이나 신채호의 연구에 대한 긍정적 탐구도 절실하다. 특히 그들의 저서인 한국통사와 조선상고사를 설화소설로 폄하하지 말고 사실(史實) 확인을 위해 중국과 한반도 전역을 뒤졌다는 과학적 학문탐구 정신을 인정하고 새로운 접근을 해야 한다. 또한 자주적 역사관을 따르자면 우리민족의 활동무대는 중국의 만주, 산동성 및 그 이남은 물론 일본까지도 넓어지는데, 정부는 이웃나라와의 역사마찰을 우려해 소극적이어서는 안된다.

신화와 종교로 치장된 단군을 역사로 맞이하면 새로운 민족적 자긍심과 추동력을 갖게 된다. 이는 한민족 굴기(屈起)의 시작이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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