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공한 세교3공구 단지 공원의 수목 수백그루가 말라 죽은 채 방치돼 부실 조경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LH와 오산시에 따르면 LH오산사업단은 세교신도시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올 4월까지 약 90억원을 투입해 13만㎡ 면적에 36개소의 녹지공원을 조성했다.
이 곳에는 소나무, 스트로부 잣나무, 조팝나무 등 30여종의 수목 등이 식재돼 있다.
하지만 공원내 식재된 수목 중 800여 주가 누렇게 변색된 채 썩어가며 방치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사철나무 마저 짙은 갈색을 띄며 죽어가고 있고 식재된 수목의 3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스트로부 잣나무도 상당수가 시들어 가고 있다. 시는 이대로라면 식재된 수목 절반 가까이가 고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교지역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A씨는 “공원에 심어진 조경수 상당수가 심은 지 반년도 되지 않아 시들어가며 말라죽어 오히려 경관과 미관만 헤치고 있다”며 “부실 공사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H오산사업단 조경담당자는 “지난 봄부터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조경 고사는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급격한 기후변화로 식재된 조경수의 고사율이 높았다”고 해명했다. 이 담당자는 이어 “현재 수목에 대한 하자보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식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었다.
공원 조성을 담당한 S건설 관계자도 “지속적인 가뭄의 영향으로 관수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다음달까지 고사목에 대한 교체·식재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LH로부터 관리 이관을 받는 과정에서 나무 한 뿌리, 가로등 하나라도 잘못 설치된 것이 없도록 철저한 관리 감독 및 확인을 거쳐 인수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산 세교3공구는 총 76만9천614㎡ 4천400가구 규모로 사업비 1천435억원이 투입됐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