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이카의 꿈’이란 TV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2000년대에 몽골 축산업의 발전을 위해 3개 사업에 걸쳐 원조를 제공했다. 축산기술 전수를 위해 파견된 전문가나 평가단은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연구원, 대학교 전공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몽골은 전통적인 목축국가이고, 국민의 식생활이 육류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축산업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외에도 스위스, 일본 등 많은 국가들이 몽골의 축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원조를 제공하고 있다.
몽골에서 축산업은 농업 GDP의 8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지만 국가 전체 GDP로 보면 약 16%로 낮은 편이다. 즉, 축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영세하고 이에 따라 목축업자는 매우 빈곤한 계층 중 하나이다. 대부분 방목으로 가축을 사육하고 있기 때문에 가축질병 및 축산물의 안전관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이 소비 및 수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축산물 수출증대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가축질병 및 축산식품 안전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가축 수의 증대가 축산물 수출로 이어지는 몽골에서 가축질병은 축산물 수출입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가축질병발생 상황을 보면, 2001년도 쇠파리 감염증과 옴, 출혈성 패혈증 등으로 인해 최고 발생기를 나타냈으나 2009년 이후에는 전반적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몽골 내 발생되는 주요 가축질병은 광견병과 선역, 장독혈증 등이다. 구제역의 경우는 발생빈도는 낮지만 그 피해가 커서 중요한 가축질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예방을 위한 백신을 접종하고 있고, 정부 산하 또는 지원 수의연구소를 중심으로 신속진단법 확립과 조기진단을 통한 예방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종 소비물인 축산식품의 안전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는데, 이는 러시아 등 주요 수입국에서 엄격한 안전관리 및 검사결과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몽골에 대한 현지조사 결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국가의 원조사업을 통해 축산식품 위해요소를 분석할 수 있는 최신 기자재나 인력, 기술력 등의 인프라는 어느 정도 구축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정부산하 조직 외에 지방연구소나 축산물 거래소 내의 작은 검사소 등은 중앙연구소와의 기술격차가 너무 커서 좀 더 집중적인 지원과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 여름에도 실온에서 고기류 등의 축산식품을 판매하고 있어 냉장유통시스템의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보였다. 몽골 소비자들에 대한 구두조사 결과 자신들이 직접 키우거나 생산한 고기, 우유 등에 대해서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답했지만 일반 축산물 거래 시장에서 고기를 구입하는 경우 위생 상태를 우려한다고 답해 자국의 축산물 유통관리에 대해 신뢰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축산물 안전성’의 중요성에 대한 고려는 몽골 정부와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몽골의 급속한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축산물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또 대외적으로도 축산물 수출증대를 위해 각종 안전관리 및 검사, 검역에 대한 필요성도 증가할 것이므로 축산물 안전관리와 가축 질병진단 능력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몽골로부터 축산물 수입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구제역 등의 가축질병 유입을 우려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에 실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우리나라 국가기관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