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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길성리토성은 한성백제 성곽"

경기 화성군 향남면 길성리(吉城里)토성은 성벽둘레 2천311m에 달하는 대규모 성곽이며 이것이 축조되고 가장 활발하게 활용된 시기는 한성도읍기 백제시대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러한 학술적 견해는 한신대박물관(관장 안병우)이 1980년대 들어 그 존재가 보고된 뒤 그동안 간헐적으로 학계에서 언급돼온 길성리토성과 그 주변에 대한 조사성과를 묶어 발간한「길성리토성」에서 제기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공장 건설 및 과수원 도로개설 과정에서 완전히 절단된 성곽 내부와 성 안쪽 등지에서 막대한 양의 토기가 출토됐다. 이들 토기는 기원전후 무렵 한강유역을 중심으로 하는 한반도 중부지역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제작돼 유통되는 경질무문토기(무늬가 없는 단단한 토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일부 다른 기종도 섞여있다.
보고서는 이 토성의 존재를 1982년 처음 보고한 정인숙씨 연구성과와 절개된 단면에 대한 관찰결과등을 종합할 때 길성리성은 흙으로 쌓은 토성이라고 결론지었다.
길성리토성에서 주목을 끄는 점은 삼족기(三足器.세발 토기)와 고배(高杯.굽다리접시) 등, 3세기 중후반 이후 등장하기 시작하는 소위 전형적인 '백제토기'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백제 고대국가 성립 시기를 3세기 중후반 무렵으로 간주하는 한국고고학계 통설에 따르면 그 이전은 백제 성립 이전이라 해서 '원삼국시대'로 구분하고 있는데 길성리토성 출토 토기 상당수는 이 '원삼국시대'에 속한다는 것.
이같은 유물 출토에 대해 권오영 교수는 보고서에서 "이 토성이 (중도식) 경질무문토기와 직결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일단 중도식 경질무문토기를 사용하던 주민들의 취락이 (성곽으로) 확대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즉 경질무문토기는 성곽 축조 이전에 길성리토성 일대에 거주한 사람들이 남긴 흔적이며, 성곽은 그 이후 시점에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견해다.
권 교수는 따라서 길성리토성은 한성시대 늦은 시기에 축조됐을 것이며 성곽 내부에서 경질무문토기가 출토되는 것은 성벽을 쌓는 과정에서 흙더미에 휩쓸려 들어간 흔적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견해는 경질무문토기를 사용하는 소위 '원삼국시대'에는 성곽이 없다는 고고학계와 고대사학계의 막연한 선입견에 따른 것으로서, 경질무문토기가 성곽 축조시기와 직결된다는 반론 또한 만만치 않다.
경질무문토기가 성곽 내부에서 출토된 한성도읍기 백제성곽으로는 지금까지 풍납토성과 이천 효양산성, 파주 고모리토성 등지가 보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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