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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리우티에"잊을 수 없는 한국 여행"

 

비행기가 떴다 싶더니 바로 아름다운 이곳 대한민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눈을 크게 떴을 때 마치 1만 리라도 볼 수 있을 것 같이 눈앞이 깨끗했다. 흰 구름은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은빛 물보라를 일으키며 하늘로 흩어지는 듯한 모양이 마치 고향이나 다름없어 보였고, 사방에 보이는 모든 것은 아주 친숙한 모습들이었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이 하는 말들은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해서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곳에 떨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한편으로 호기심과 즐거움이 있긴 했지만 앞으로 한 달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불가능이었고, 그저 어떤 좋은 기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뿐이었다.

경기도인재개발원은 우리가 이 아름다운 나라를 이해하는데 아주 완벽한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방문한 시기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일 뿐만 아니라, 연수과정에 많은 것들을 포함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더 할 수 없이 좋은 기회를 잡아왔기 때문에 석모용의 시 《꽃이 핀 한그루의 나무》에서와 같은 낙담하고 허전한 마음의 탄식 없이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감상하고, 그윽한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이른 아침 산보를 할 때 길옆에 무성한 초목을 볼 수 있었고, 가볍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 수 있었으며, 호흡을 하면 신선한 공기가 심장까지 스며들어가는 것 같았다. 계단을 따라 경기도인재개발원 뒤쪽 산으로 올라 떨어진 소나무 잎들을 밟으면 마치 양탄자를 걷는 것과 같이 부드럽고, 새들은 지저귐 소리와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의 신선한 공기는 형언할 수 없는 시상을 떠오르게 했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한국의 많은 곳을 가 보았고, 한국의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발전역사와 현대와 미래의 발전계획에 대해 이해를 했으며, 화성행궁, 경복궁, 민속촌, 국립중앙박물관 등 자연인문고적을 보았고, 경기도의회, 언제나 민원실,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여성능력개발센터, 삼성전자 등을 방문하였으며, 한국의 대중가요와 사물놀이 등을 몸소 체험하면서 전율과 기쁨을 느껴 보았다.

시간은 흘러 가을비가 온 후 서늘함으로 대체되었다. 그렇지만 우리 앞에 펼쳐진 풍경은 날씨의 흐리고 맑음에 따라 그 아름다움이 변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더욱 더 그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예부터 가을은 슬프고 적막하다고 하지만, 나는 가을이 봄날의 아침보다 좋다”는 옛 선현들의 말씀이 옳다고 생각했다. 은행나무는 여린 황색으로 물들었고, 시들기 전의 푸름은 온화함을 한껏 뽐내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절경의 아름다움보다 잊지 못할 것은 이곳에서 알게 된 경기도인재개발원 직원들이다. 우리들의 연수과정은 그들의 정성어린 배려로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그들의 세심함과 열정에 감명을 받았음은 물론, 이번 연수의 최대 성과인 시공과 국가를 초월한 우정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들은 낯섦에서 익숙함으로, 소원함에서 친밀함으로 변해갔으며 함께 식사하고, 호형호제 하던 우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더 커져 갈 것이며, 이곳에서의 짧지만 소중한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사랑하는 친구여! 지면은 짧지만 우정은 길지 않은가? 내가 지금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잠깐의 이별을 슬퍼하지 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밤하늘의 무수한 별빛은 바로 우리가 친구들에게 보내는 축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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