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국제화시대에 살고 있다. 서울은 물론 전국 대부분의 도시에서 동남아인을 비롯해 많은 외국인을 만날 수 있고 농촌을 중심으로 국제결혼도 성행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일민족임을 주장해 온 한국에 있어 크나큰 도전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30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원장 장을병)의 한국학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일본인 세키네 히데유키 동의대 교수의 논문은 많은 관심을 끈다.
세키네 교수는 '글로벌시대의 한국전통문화연구에 있어서 탈 단일민족론적 접근의 필요성: 일본 내의 단일민족론 비판에서 얻는 교훈'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단일민족론과 혼합민족론을 오갔던 일본의 사례를 소개하고 한국도 이제 정체성의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의 주장은 한국은 이제 단일민족론을 주장하기에는 어려운 사회적 환경에 놓여있으며 단일민족론은 시대에 맞지 않는 이데올로기라는 것. 그는 논문에서 일본 단일민족론의 변천사를 소개하고 있다.
일본은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이후, 근대국가 건설을 위해 국민통합의 방책으로 단일민족론을 이데올로기로 채택했고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면서 아시아 민족을 동화시키는 과정에서 단일민족론을 `혼합민족론'으로 수정한다. 일본민족이 아시아 여러 민족과의 혼합과정에서 형성됐다는 혼합민족론이 정치적으로 필요했기 때문.
2차 대전 후 일본은 경제발전을 위해 다시 단일민족론으로 회귀한다. 그러나 1980년대 소수민족 차별의 원인으로 단일민족론은 비판받았고 1990년대 일본내 외국노동자의 유입으로 단일민족론을 주장하기에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다.
세키네 교수는 "늘고 있는 일본 내 외국노동자의 수, 출산율 저하, 고령화사회의 심화 등으로 이제 일본은 노동력 확보를 위해 이민을 받아들여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이런 과정에서 일본인의 정체성이 혼합민족론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현재 계속 증가하는 한국내 외국 노동자의 수, 일본보다 낮은 출산율, 한국사회의 고령화사회 진입 등에 주목하면서 한국도 앞으로 이민을 받아들이는 것을 고려해야 할 단계라고 주장한다.
그는 "단일민족론은 이제 시대에 맞지 않으며 한국도 이질적인 사람들과 공존할 수 있는 혼합민족론적 정체성을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