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지성성(衆志成城)’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여러 사람이 뜻을 모으면 성을 이룬다’는 뜻이다.
병무청에는 이런 여러 사람의 뜻이 모아져서 큰 성을 이룬 사람들을 위한 사업이 있다. 바로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이다. 병역명문가란 3대가 모두 현역으로 복무를 마친 가문으로 1대 할아버지, 2대 아버지·큰아버지·작은아버지, 3대 본인·형제 및 사촌 형제를 모두 포함한 경우를 말한다.
누구나 가는 군대, 뭐 대단하다고 선양사업까지 하는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3대 가족이 모두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가문을 찾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작게는 할아버지, 아버지, 본인 3명이 현역복무를 마쳐야 병역명문가가 될 수 있고, 많게는 총 10명이 넘는 가족이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쳐야 선정되는 경우도 있다.
여러 사람의 뜻이 모아져서 성을 쌓아 올리듯이 이 병역명문가들은 가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병역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3대가 모두 병역을 마쳤기에 지금에 와서 병역명문가라는 명예로운 성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아직도 병역문제가 언론에 보도되면 당사자는 물론이고 해당기관인 병무청에 대하여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아마도 병역비리니, 특혜니 하면서 힘없고 돈 없는 사람이 군대에 간다는 오래된 인식이 아직도 우리 국민들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병역명문가란 이런 인식의 변화를 위해서 군대에 다녀오는 것이 자랑이고 긍지가 될 수 있도록 3대가 모두 현역복무를 마친 가문을 선정하여 우대하고 널리 알리고자 하는 사업으로 2004년부터 병무청이 주관하여 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은 유경희 가문(고양시 거주) 등 총 301가문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되었는데 유경희 가문은 3대 11명 남자 모두가 현역복무를 마친 가문으로서 이중에는 공익판정을 받아서 굳이 현역 입대를 하지 않아도 됨에도 불구하고 라식수술을 통해서 현역으로 입대한 사람도 포함되어 있다.
한 집안에는 가풍이라는 것이 있다. 굳이 어른들의 훈계가 아니더라도 집안 어른들의 행동을 보면서 자연스레 습득하게 되고 이것이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게 되면 가풍이 되는 것이다.
유경희 가문 또한 어른들의 강요나 훈계에 의한 것이 아니라 ‘군대는 당연히 가야하는 곳’이라는 가풍이 형성되어 있었던 것인데 이와 같이 병역의무를 자진하여 이행하는 가풍이 널리 전파되고 사회적 분위기로 조성됨으로써 더욱더 많은 병역명문가가 선정되고 국가안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가문은 개인의 영광은 물론이거니와 나라의 자랑으로서 병무청에는 이분들을 위한 다양한 선양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병·의원 진료비 할인과 같은 각종 할인사업은 물론 병무행정수행과정 참여, 병무청장 명의의 취업추천서 발급,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연계한 문화체험행사 제공 등 다양한 우대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도 병무청에서는 지속적으로 병역명문가 발굴 및 선양산업을 추진하여 그들 가문이 더욱더 사회에서 존경과 칭송을 받을 수 있도록 ‘병역이 자랑스러운 세상 만들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