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7 (수)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공사장에 빠진 시각장애인… 또 안전불감증

콘크리트 타설 후 비닐테잎만 둘러놔 봉변
수원시, 2시간 지나서 파악… 관리체계 구멍

수원시가 안전시설조차 제대로 설치하지 않고 진행한 막무가내 공사에 지나가던 시각장애인만 애꿎게 피해를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더욱이 시는 최근 사고 즉시 통보에도 공사 담당부서조차 파악하지 못해 2시간이 지나고 나서 사고피해자가 겨우 연락을 받는 등 관리체계에 구멍이 뚫린게 아니냐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

26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5천9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인계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이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민원에 따라 100여m 떨어진 장안아파트 정문쪽으로 이설하는 어린이보호구역정비공사를 진행중이다.

시와 시공사는 이날 아침 8시부터 공사를 위해 땅파기 기초작업을 진행해 콘크리트 덧씌우기 작업까지 마쳤다.

이후 시공사는 보도블럭을 쌓아 얇은 비닐테잎을 둘러놓고 현장을 떠났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형식적인 안전사고 예방 조치는 곧 사고로 이어졌다.

오후 12시10분쯤 평상시처럼 이곳을 지나던 시각장애인 최모씨가 시각장애인용 지팡이에 아무것도 걸리지 않자 콘크리트 타설 현장에 그대로 빠져 왼쪽다리와 가슴, 목 부위까지 콘크리트 범벅이 됐다.

한달여전 팔달구민생활체육센터 보수공사 중 안전조치 미흡으로 추락한 인부의 사망사고 발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사고가 반복되면서 시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최씨는 “앞이 보이지 않아도 매일 이 길을 다니는데 시각장애인용 지팡이에 아무것도 걸리지 않아 그대로 걷다가 갑자기 발이 빠져 봉변을 입었다”며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장애인의 이동권을 위한 배려를 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변 상인 박모(28)씨는 “아침부터 콘크리트 타설을 마치더니 어른 무릎보다 낮게 비닐테잎을 둘러 놓은 것이 안전조치의 전부였다”며 “만약 시각장애인이 빠지면서 뾰족한 장애물에라도 찔렸으면 큰 인명사고가 발생했을텐데 심각한 안전불감증으로 시민이 불편을 겪는데 무슨 안전도시냐”고 말했다.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공사를 담당한 회사에서 안전조치를 미흡하게 한 것은 맞다”며 “A형 판넬을 이용해 바리케이트를 설치해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