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 가득한 힐링콘서트 바흐 커피칸타타 시작 연주 합창단원 무대 자신 상처 치유 연속성 공연 자리매김 하길
노랑 단풍잎이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고 매우 분주하게 옷을 갈아입는 자연심포니의 색(色)의 향연이 우리에게 감성을 느끼게 한다. 이 계절에 커피라는 단어가 주는 여유, 행복과 아련한 추억의 회상 등을 담은 ‘커피향 가득한 힐링 콘서트’라는 주제로 수원시립합창단의 휴먼콘서트가 열렸다. 계절의 낭만에 항상 우리에게 삶의 친구 같이 함께하여온 그 향기는, 특히 갈바람이 옷깃에 스며드는 입동(立冬)지제의 계절인 요즘 우리의 코끝에 더욱 맴돌곤 한다.
커피는 아프리카가 원산지로 열대지방에 널리 분포한다. 학명이 Coffea arabica인 커피나무 열매의 씨를 볶아 갈아서 만든 가루가 이제 우리의 삶에서 떨어질 수 없는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 신체의 일부를 카페인과 기타 알칼로이드의 작용으로 신체의 순환계·신경계에 생리적 효과도 발휘한다. 또한 대뇌와 심장 활동을 촉진시켜 이뇨작용을 돕기도 한다.
그래선지 따뜻함이 그리운 이 계절, 그 향기는 잊을 수 없는 오랜 친구가 되어 사람의 마음을 끌리게 하는 묘한 연(緣)으로 다가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여 주는 것이다. 가을과 초겨울, 그리고 송년의 길목에서 커피라는 단어가 담긴 수원시립합창단의 ‘커피향 가득한 힐링 콘서트’는 사람 향기에 커피향이 스며들어 있는 생활의 현상을 연관 지어 커피에 인간의 따뜻함마저 더해 주는 연주회가 되었다.
이번 수원시립합창단의 ‘커피향 가득한 힐링 콘서트’는 바흐의 <커피 칸타타>를 시작으로 재즈와 팝을 넘나드는 보컬그룹 맨해튼 트랜스퍼의 히트곡에 이르기까지 ‘커피’ 하면 떠오르는 곡들을 중심으로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낭만을 잘 그려 주었다. 특히 바흐의 <커피 칸타타>는 근엄한 중세시대의 세속적 음악으로 16~17세기에 이미 커피는 예술과 인간이 함께 하였던 것이다.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 등의 오페라 장면에 커피와 관계되는 아리아와 풍성한 울림의 하모니가 느껴지는 합창무대는 커피의 향기를 더욱 깊게 했다. 합창과 어우러진 오보에의 애절한 연주와 중국의 가야금으로 알려진 ‘고쟁(구정)’이라는 중국 전통악기의 매력을 전한 <조원원>의 특별한 무대도 힐링 콘서트에서의 따뜻한 정을 나누어 줄 수 있었다.
힐링(Healing)이란 ‘치유하다’, ‘고치다’ 등의 의미로서 의통이 열린 힐러(Healer;기공치유사)가 우주의 맑은 치유의 에너지를 연결하여 뇌 속의 어두운 잠재의식과 가슴에 쌓인 감정과 오장육부의 부정적 습관의 기운들을 정화시키고 자연의 도움으로 힐링이라는 것을 통하여 몸이나 마음의 치유를 뜻한다. 여기서 연유한 힐링 뮤직(Healing music)은 토크와 함께 음악으로써 치료를 한다기보다 마음의 평안과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음악 장르를 의미한다.
최근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의 정신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뮤직 콘서트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다. 이 장르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로는 일본의 자닌토, 노르웨이의 시크릿 가든 등이 있다. 특히 수원시립합창단의 ‘커피향 가득한 힐링 콘서트’는 무대에서 합창단원들의 움직임과 음성을 통해서 커피향의 기호식품이 관객과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에 남아있는 상처를 치유하고 그를 통하여 안정과 기쁨을 찾을 수 있는 모멘텀이 되었다.
따라서 ‘커피향 가득한 힐링 콘서트’는 많은 의미를 남겨 주었다. 감정의 표현이 음악의 내용만은 아니라는 것으로, 음악의 본질을 인간이 함께 살기 위해서는 내면에 있는 자기 마음을 열고 서로를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으로, 우리 일상의 주변에서 있을 수 있는 소재로 사람의 향기를 느끼며 함께 살 수 있는 생명력을 주었다고 본다.
커피 한잔의 감성에서 남을 알게 해준 콘서트라고 할 때, 우리는 커피 한 잔에서 음율(音律)을 통해 서로를 돌아보며 옆에 누군가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해준 계몽성 있는 사랑의 메시지를 진하게 전하여 주는 ‘사람의 향기요! 커피의 향!’으로 다가왔다.
이것이 무관심한 실생활에서 인간 손끝의 향기라고 느낄 때에 수원시립합창단의 ‘커피향 가득한 힐링 콘서트’는 무대예술만이 갖는 유익한 높은 값어치가 있다고 본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연속성의 공연으로 음악예술의 마니아들이 한 번쯤 접할 수 있는 수원시민들의 콘서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조언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