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행복(幸福)해지길 원한다. 그러면서 늘 위를 쳐다보며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그런데 부러운 대상 중에 자신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몇 안 된다. 오히려 행복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사람 가운데 환한 미소로 행복하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 혼란스럽다.
행복을 과학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바라본 결과가 최근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과학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은 미국 온라인 뉴스사이트인 ‘라이브 사이언스’는 행복해지는 6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우선 문화생활을 즐기면 행복해진다. 예술, 문화, 스포츠, 신앙생활, 봉사활동 등을 활발히 하면 행복감을 느끼며 두 번째는 강아지 같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소유감과 자부심으로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전문학술지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과 관련된 51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좋은 일을 더 많이 생각하고 매사에 감사하는 습관을 지닌 사람이 행복하다니 놀랍다.
네 번째는 돈을 자신을 위해 쓰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위해 나눠줄 때 행복이 커진다고 하며, 다섯 번째는 외향적인 성격이 행복한 것을 많이 기억하거나 나쁜 기억도 낙관적으로 받아들여 행복해 한다.
마지막은 덴버대학 심리학과 이리스 마우스 교수의 연구결과인데, 행복에 집착하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마우스 교수는 행복을 추구하기보다는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고 조언한다.
앞서 제시된 6가지 행복해지는 방법의 공통점은 스스로 무엇인가 행동할 때 행복진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감사하며, 좋은 추억을 회상하고, 남을 위해 나누는, 부지런한 삶이 행복으로 요약된다.
그런데 어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이 같은 공자말씀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가깝게는 주머니가 두둑하고, 좋은 차에, 좋은 집, 그리고 걱정 없는 건강과 노후가 준비돼야 “나는 행복하다”고 하는 세상이다.
이미 세상은 물질을 숭배하는 맘모니즘(Mammonism)의 지배아래 있다. 따라서 행복이라는 단어가 만족이라는 단어와 구별되지 않는다. 동물적 쾌락과 채워진 배가 행복의 척도로 통용된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 어느 한편에는, 또 우리 사회의 어느 한 구석에는 크기에 상관없이 진정한 행복이 살아있다고 믿고 싶은 계절이다.
모두가 행복하길 소원한다.
/김진호 편집이사 인천편집경영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