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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쳐들어간 삼촌들

여조카 괴롭힌 남학생 끌고가 20분 폭행·협박
학교·담임교사 제재 안해… ‘보안 구멍’ 논란

오후 수업을 앞둔 수원의 한 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 들어간 성인 남성 2명이 어린이를 불러내 폭행하고 입에 담기도 어려운 잔인한 협박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담임교사나 학교가 특별한 제재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사의 무책임한 태도는 물론 초등학교 보안에 구멍이 뚫린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9일 수원남부경찰서와 피해학생 학부모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2시55분쯤 수원 영통구의 A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 성인남성 2명이 들어가 B군을 교실과 약 30m 떨어진 연구실로 데려가 약 20여분 간 폭행하고 협박했다.

B군은 “아저씨들이 끌고가 머리를 수차례 때리면서 ‘이빨을 뽑아 버린다’, ‘쇠파이프를 가져와서 죽여버리려 했다’, ‘TV에 자주 나오는 납치같은 것처럼 해줄까’라는 등의 협박을 했다”면서 “정말 죽을까봐 무서워서 시키는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남성은 수업중이던 교실로 다시 찾아가 자신의 조카 C양을 데리고 나와 B군의 무릎을 꿇게 하고 사과하라고 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주대낮에 초등학교 안에서 12살 초등학생이 처음 보는 성인에게 20여분간 폭행과 협박을 받는 동안 담임교사는 나가있으라는 남성들의 말에 아무런 조치도 없이 자리를 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추후 학교와 경찰의 조사과정에서 이들 남성은 B군이 자신의 조카인 C양을 괴롭힌 것을 혼내주기 위해 학교에 찾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B군 학부모는 “우리 아이에게 잘못이 있다면 책임지겠지만, 백주대낮에 학교에서 폭행과 협박을 당했는데 학교와 담임교사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어떻게 학교와 선생님을 믿고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겠냐”고 울분을 토했다.

C양 학부모는 “B군을 불러내 혼내주려고 한 것일뿐 폭행은 없었다”며 “B군이 딸의 SNS에 ‘죽여버리겠다’라는 등의 욕설을 한 사실이 있지만 학교는 양쪽 부모에게 서로의 연락처만 알려주고 알아서 해결하라고 한 것은 교사로서 무책임한 처신”이라고 말했다.

A초교 교장은 “담임교사가 사건이 일어나는 동안 완전히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고, B군과 C양의 담임교사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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