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북한이 12일 장거리 로켓을 전격 발사해 대선정국을 흔들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오차범위 내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불거진 이번 ‘신북풍(新北風)’이 대선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북한이 어떠한 의도로 대한민국의 대선판국에 장거리 로켓을 쏘아 올렸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두 후보의 외교·안보·대북 공약과 더불어 한반도 위기관리 능력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국정 최고책임자가 누가 되는지에 따라 우리의 안보정책을 좌우하는 것이어서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야 하는지를 따지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와 5천만 국민의 운명이 달라진다고 보면 된다. 유권자들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대선 후보들의 국가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도덕성, 국정운영 비전 등은 물론이고 국가 안보관을 곰곰이 따져 보아야 한다.
차기 대통령이 헤쳐 나가야 할 국가적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저성장 위기에 처한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면서 재벌개혁 등 경제민주화를 실현해야 한다. 소득양극화로 고통 받는 서민·중산층을 살리고 가계부채와 부동산 경기침체 문제의 해법도 찾아야 한다. 또한 북한의 핵 및 장거리 로켓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 한·미동맹의 강화와 아울러 악화된 한·중, 한·일 관계의 개선 등도 다급한 사안들이다. 유권자들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만이라도 그간 발표된 후보들의 정책 및 공약들을 세밀하게 살펴보고 이런 국가적 과제를 누가 더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에 방점을 찍길 바란다.
지금 여야 후보 진영은 물론 유권자들도 지지율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박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문 후보에 대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게 여야 정당 및 여론조사기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박 후보 진영은 우위를 굳히고자, 문 후보 진영은 역전을 꾀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상대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이나 매터도 등 네거티브 선거전이 가열될 공산이 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막바지 선거판이 흑색선전과 매터도를 동원한 이전투구로 변질되지 않도록 감시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시행된 재외국민 대선 투표율이 71.2%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런 재외국민 투표의 열기가 부재자 투표에 이어 대선 당일 투표에도 그대로 이어져 이번 대선이 온 국민의 축제로 승화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