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이 높은 지위에는 시기나 의심 또는 모함을 받아 오래 있기가 어려움을 말함. 높은 산위에는 잘 자란 나무가 없다는 뜻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남의 시기를 사기 쉬우므로 미명(美名)을 보전키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성공지하 불가구처(成功之下 不可久處)라는 말이 있다. 성공했으면 그 자리에 오래 있지 말라는 뜻이다. 자연 속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은 차례가 있어 할 일을 다 하면 물러간다. 이토록 사계의 순서가 분명하듯이 사람이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도 분명한 것이다.
옛말에 명대로 살고도 공명을 이룬 자를 가장 훌륭하다고 하며, 공명을 이루었으나 제 명에 죽지 못하고 비명에 죽은 자를 그 다음으로 치며, 이름을 더럽히면서까지 제 명대로 산 인물을 가장 아래로 친다(身與名俱全者上也 名可法而身死者其次也 名在辱而身全者 下也) 했다. 해도 중천에 오르면 서쪽으로 기울고,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니 무슨 일에 있어서도 성한 다음 쇠하는 것이 불변의 이치다.
주역에도 하늘 끝까지 올라가서 내려올 줄 모르는 용은 반드시 후회할 때가 있다(亢龍有悔)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오르기만 하고 내려올 줄 모르고, 펴기만 하고 굽힐 줄 모르며, 가기만 하고 돌아올 줄 모르는 자를 비유함이다.
자대일점시취자(自大一點是臭字). 自大一點을 모으면 냄새 취 자가 된다. 스스로 위대하다고 생각하면 썩는 냄새가 나서 모든 사람들이 그를 멀리하게 된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