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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당연하다

내년부터 10월 9일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이 된다고 한다. 1991년 공휴일에서 제외된 지 23년 만의 일이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이 통과된 것이다.

마땅하고 옳은 일이다. 뒤늦긴 했지만 다행이다. 지하에 계신 세종대왕은 물론 일제 강점기에 우리글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한 선열들에게도 이제 조금이나마 덜 죄송스럽게 됐다. 정부가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한 이유는 ‘공휴일 지정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고, 문화유산인 한글에 대한 관심 제고와 대외적인 위상강화 등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것이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고, 우리나라 고유 문자인 한글의 연구·보급을 장려하기 위하여 정한 날이다. 혹독한 일제 강점기인 1926년 11월 4일(음력 9월 29일), 당시 민족주의 국어학자들의 단체인 조선어연구회가 주동이 되어 세종대왕 훈민정음(訓民正音) 반포 480주년을 맞아 제1회 ‘가갸날’ 기념식을 가졌다. 이듬해 조선어연구회 기관지 ‘한글’ 창간을 기해 ‘한글날’로 고치고 계속 음력으로 기념하다가, 1932년 양력 날짜로 환산, 10월 29일에 기념행사를 가졌다. 그러다가 1940년부터 10월 9일을 한글날로 확정했다. 법정 공휴일이 된 것은 1949년부터였으나 경제우선논리로 1991년부터 제외된 것이다.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돼 단순한 기념일로 격하시켰다는 것은 당시 이 나라 주도층의 한글에 대한 인식이 어떠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글이 얼마나 훌륭한 언어인가는 이미 세계에 증명되어 알려져 있다. 언어 연구로 유명한 명문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는 지구상의 언어를 연구하여 각 언어의 독창성·구조·원리 그리고 언어사용의 편리함 등을 연구했다. 그리고 전 세계 여러 언어 중에서 우리나라의 훈민정음이 가장 뛰어난 언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증명하듯이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부족문자로 한글 교육을 하고 있다. 솔로몬군도 과달까날주의 카리어와 말라이따주의 꽈라아에어를 대상으로 한글 표기를 이용한 토착어 보급에 나설 정도이다. 한글날을 국경일로 제정해 대한민국의 잔칫날로 삼아야 한다는 것은 모든 국민들의 뜻이다. 이에 따라 한글학회 등은 한글날 국가공휴일 지정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따라서 이번 공휴일 지정은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유산인 한글의 우수성과 문화적 가치를 함양, 국내외적으로 한글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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