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2 (토)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농업칼럼]강창호"고유가시대 에너지를 잡자"

 

자연기후와 인력, 축력에 의존해 농사를 짓던 예전과 달리 오늘날의 농업은 상당한 에너지 집약적 산업으로 성장하였다.

우리가 겨울에도 신선한 채소를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에너지를 사용하여 난방을 하는 시설원예농업의 발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농촌이 안고 있는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 역시 영농의 기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상당부분 상쇄되고 있다.

이같이 국민의 고품질 신선농산물에 대한 수요증가나 농촌의 노동력 부족 문제에 우리 농업이 잘 대응하고 있는 것은 바로 농업생산에 에너지가 적극적으로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농업생산액에서 차지하는 에너지비용의 비중은 매우 높아진 상태다. 이는 바로 농가의 경영 악화와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어 에너지비용의 절감은 현재 우리농업이 당면한 절체절명의 과제가 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화석연료 없이는 당장 우리 농업을 유지할 수 없다. 특히,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 등에서 작물을 생산하기 위해 난방을 하는 데 90% 이상이 유류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유류 의존도가 높다보니 국제유가의 변동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고, 경영비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석유에너지 줄이기 급선무

통계에 의하면 2011년 우리나라 전체 온실면적은 53천ha이고, 이 중 31%인 16천ha가 난방을 해서 작물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2011년 농업용 면세유 사용량이 1천807만㎘였는데 이 중 65%가 시설난방에 사용됐다.

이렇듯 석유류의 고갈 및 고유가 등에 대응하여 농업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온실 냉난방에 소요되는 석유에너지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하여 지열의 냉난방 이용기술, 온풍난방기의 배기열 회수장치 및 환풍기로 배출되는 열을 회수하여 재이용하는 환기장치 등이 개발되어 실용화되고 있다.

또한 땅속 열 외에 지하공기, 화력발전 폐열, 수열 등 신재생에너지의 농업적 이용기술과 기존의 온실에서 손실되는 에너지를 진단해 보온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 기술 등도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한편, 농업기계의 에너지 절감을 위하여 트랙터의 에코드라이빙 시스템이 개발되기도 했다.

이 시스템은 트랙터의 작업부하를 계측하여 최적의 변속단수 및 엔진회전수로 운전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기존의 경험에 의한 작업에 비하여 소비에너지를 1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농업기계의 에너지 절감을 위한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하여 에너지 소비효율의 등급화를 위한 연구 등도 추진하고 있다.

미래의 농업에너지는 ‘기술융합’을 통해 신소재 등 공학기술을 첨단 농업시설용 구조 개발과 초단열재 개발 등에 접목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신에너지’인 미생물연료전지, 수소연료전지 등 새로운 에너지원을 이용한 농업에너지의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재생에너지’인 태양에너지, 바이오에너지 등을 통한 지속가능한 농업과 에너지생산 농업으로의 패러다임 변화에 기반을 두고 발전하는 것을 미래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잡고 연구개발에 힘써야 한다.

우리농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의존형 농업에서 벗어나 에너지 절감기술과 대체에너지원의 개발 및 이용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농업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에너지절감기술과 신재생에너지의 이용, 첨단농업 생산기반 조성을 위한 정책전환과 개발기술의 패키지화 기술보급 등 현장중심의 R&D 추진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에너지절약 생활화 필수

마지막으로 에너지 소비농업에서 에너지 생산농업으로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농산부산물을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생산기술에 대한 연구와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오늘날의 농업은 에너지 투입 없이는 발전이 불가능한 산업이 되었다.

따라서 에너지 절감을 위한 새로운 기술의 끊임없는 개발과 영농활동에서의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