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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온 이명세 감독

'첫사랑',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이명세 감독이 부산영화제의 필름 사전 마켓 PPP(Pusan Promotion Plan) 참가차 부산을 찾았다.
2000년 4월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행사에 참가한 이 감독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 4년간의 할리우드 생활과 차기작 진행 상황 등을 털어놓았다.
그가 PPP에 가져온 작품은 '더 크로싱(The Crossing)'. '조이럭 클럽'의 자넷 양이 프로듀서를 맡는 이 영화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북에 남아 있는 가족을 남한으로 탈출시킨다는 내용의 드라마다. 이 감독은 이와 함께 액션 장르의 영화 `디비전(Divisionㆍ가제)'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영화의 진척상황을 묻는 질문에 그는 "영화는 만들어봐야 아는 것 아니냐. 이르면 내년 초께 촬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할리우드에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이 살아 있는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이 감독과의 일문일답.
--그동안 한국 영화계가 많이 변했다.
▲상당히 많이 변한 듯하다. 더 체계적으로 보이고 많이 젊어졌다. 여러모로 좋아졌다. '반칙왕'(김지운)과 '생활의 발견'(홍상수), '플란다스의 개'(봉준호) 등 좋은 영화도 나왔고 송강호나 설경구 같은 좋은 배우들도 활동하고 있는 듯하다.
--미국으로 건너간 이유는 무엇이었나.
▲한국의 시장이 좁은 만큼 넓게 열린 시장으로 나가는 것만이 사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일본 같은 나라도 그렇지만 자국 시장에만 만족하면 산업 전체가 주저앉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한 적도 없고 유학 경험도 없지만 나가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할리우드에서 연출할 작품들은 어느 정도 진행이 됐나.
▲미국에 가자마자 연출 제안이 있었다. 그 중에는 '폰 부스'도 있었고 장클로드 반담 주연의 영화도 있었다. 존 우(우위썬ㆍ吳宇森) 감독과 비교되는 것이 싫어서 시나리오 작업에 오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현재는 두 편을 동시에 추진중이다. '디비전'은 시나리오가 '9고' 정도 나온 상태며 '더 크로싱'은 시나리오 전체의 플롯을 다시 짜기 시작했다. '더 크로싱'에는 '간디'의 벤 킹슬리나 '반지의 제왕'에 레골라스로 출연했던 올란드 블롬이 주인공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각각 아나니머스 콘텐츠와 마니페스토라는 회사가 제작을 한다. 어떤 영화를 먼저 시작할지는 투자금 조달상황에 달렸다.
--'더 크로싱'에 한국인 배역이 있어 한국 배우들이 출연할 가능성도 있겠다.
▲몇사람 중 두 사람 정도로 출연시켰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모든 게 다 준비된 뒤에 할 얘기지만 한국 스태프들도 같이 데려가서 일하게 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빗속 싸움 장면이 '매트릭스'나 '찰리의 진실' 등에서 인용된 것 같은데.
▲뉴욕에 있는 친구들이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 뭐 좋은 얘기 아닌가.
--아시아 출신 감독들이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경우가 많지 않은데.
▲아마 존 우 정도를 제외하고는 다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도 배우의 경우보다는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맨 처음에 에이전트가 하는 얘기가 아시아 사람들은 쉽지 않지만 당신은 될 것 같다더라. 카메라 뒤에 있기 때문에.
만들어 봐야 알겠지만 액션 영화건 어떤 장르건 영화만으로 얘기할 수 있는 영화가 진짜 영화라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분야, 그리고 완전해 감정이 당기는 영화가 아니면 (할리우드에서) 안하겠다.
--할리우드와 충무로의 작업 환경은 어떤 면에서 다른가.
▲충무로에서는 감독이 '지시'하는 쪽이었다면 할리우드에서는 '요구'하는 쪽이더라. 감독의 역할이 변호사를 통해, 에이전트를 통해 세세한 것까지 요구한다.
--영화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미국에서 어떤 일을 하면서 지냈나.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클래식 전용극장에서 고전영화들을 봤다. 또 영어학원도다녔지만 숙제하느라 바빠지는 게 싫어서 그만뒀다.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나.
▲인생이 꿈 같다. 사는 게 늘 그런 느낌이다. 영화에서도 그런 느낌을 표현하고 싶다. 또 대중에게 가깝게 가는 영화를 계속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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