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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뜨락에 들어서면 목없는 불상 수십 채가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성리학을 신봉하는 유생들이 숭유억불의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낸 종교탄압의 흔적이다.
조선시대 불교탄압 정책의 실상을 문헌고증을 통해 파헤친 「부처, 통곡하다」(이룸 刊)가 출간됐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정동주씨가 한국문화와 한국인의 정체성에 관한 연구작업을 진행하면서 그 결과물로 내놓고 있는 한국의 뿌리 시리즈 네번째권이다.
저자는 반년 넘게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또 읽으면서 불교박해 내용을 추려 실었다.
저자에 따르면 사찰에 부과된 부역의 종류는 100여가지가 넘었는데, 이를 감당해야하는 승려들에게는 다른 부역이 따로 부과됐다. 산성과 왕릉, 궁궐을 짓는 공사에 동원되는 것이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승려들은 삯조차 받을 수 없었으며, 빌어먹거나 대개는 굶어야 했고 급기야 고통을 참지 못해 도망가야 했다. 결국 포나 돈으로 부역을 대신하도록 했으나 이미 사찰 소유 토지나 기물을 유생들에게 빼앗겨버린 승려들에게는 감당할 능력이 없었다. 그러자 세속의 부모나 친지에게 죄를 물리는 연좌까지 등장했다.
유생들은 사찰을 공부 장소나 유희 공간으로 곧잘 이용, 승려들에게 인격적인 모멸감을 주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1800년을 전후로 지역 토호나 세도가들이 조상 묘지를 조성한다며 전국의 유서깊은 사찰을 파괴되는 일도 빈번했다.
책에는 이와 함께 유생들이 불교을 박해하기 위해 임금에게 올린 107편의 상소문이 실려있다. 516쪽.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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