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은 전통문화자원이 풍부한 도심 내 위치하고 있다. 교통의 주요 요지로서 골목길 문화와 오래된 전통의 재래시장, 주민 참여의식 등의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특성은 외국인 배낭 여행자, 즉 개별관광객들의 구미에 맞는 조건인 것이다. 그런데 수원은 숙박을 하고 가는 국내외 개별 관광객들이 많지 않다. ‘수도 서울과 가깝기 때문에 잠시 거쳐 가는 여행지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수원은 하루 만에 지나치기엔 매력이 넘치는 도시다. 계절별로 다른 아름다움을 보이는 화성을 비롯한 세계문화유산과 수원화성문화제 등 많은 축제와 무예24기 공연 등이 열려 볼거리가 풍부하다.
개별여행자들은 단체 관광객들처럼 호텔에 묵고 주마간산 식으로 돌아보며 사진만 찍고 가는 여행패턴이 아니라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골목과 시장, 그 지역만의 특색 음식을 파는 오래된 음식점 등을 선호한다. 수원은 그런 면에서 외국인 개별 여행자들이 선호할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아쉬운 것은 주민들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다. 김흥식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최근에 발표한 ‘도심활성화를 위한 외국인 개별관광객 숙박인프라 확충 방안’에서도 이 점을 짚은바 있다. 수원시는 그의 말을 귀담아 듣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
김 연구위원은 앞으로 수원시는 ‘2016년 화성축성 22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준비하고 있어 숙박인프라의 확충이 절대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방문객의 증가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수원시내 숙박시설의 부족 문제를 선결하라고 제안한다. 특히 중소규모의 중저가 숙박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환경적 차원, 문화유산 보전 차원, 경제적 효율성 측면에서 타당할 것이라고 권고한다. ‘개별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 확충은 화성이라는 강력한 관광자원을 무기로 지역경제의 활성화, 구도심의 마을 공동체 조성과 도심 재생이라는 두 가지 목적 달성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별 자유여행객들이 현지에서 지출하는 돈은 단체관광객들보다 1.5배가량 많다는 조사도 나온 바 있다. 김 위원은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화성 성곽 마을 일대에 민간 개인이 참여하고, 운영할 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와 같은 도시민박, 중소규모 숙박시설 지역을 지정해 운영하자고 주장한다. 이렇게 되면 그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고 또 다른 명소가 될 수 있다. 시는 물론이고 도 차원에서도 시범적으로 화성 안팎에 소규모 숙박단지를 육성·지원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