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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원 청개구리’가 뭔 대수냐고?

‘수원청개구리’라는 개구리가 있다. 이 녀석은 일반적인 개구리울음소리를 내지 않고 ‘윙윙윙’ 하는 소릴 낸다고 한다. 수원청개구리는 1980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소재 농촌진흥청 옆에서 최초로 발견된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전 세계에서 경기만 주변에서만 서식하며 지명을 이름으로 가진 국내 유일의 개구리라고 한다. 그런데 2007년 황구지천 인근 논에서 관찰된 것을 끝으로 더 이상 발견되지 않다가 2012년에 다시 몇 마리가 발견되었을 뿐이다. 수원청개구리는 발견될 당시만 해도 수원을 비롯한 경기도 일대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1980년대 이후 급속한 개발과 환경 훼손으로 희귀한 생명 종이 되었다. 안타깝다.

수원청개구리가 이렇게 ‘귀한 몸’이 된 것은 호매실지구 개발로 인한 주요 서식지 파괴가 이유라고 한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LH가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과 금곡동·오목천동·당수동 일대 311만㎡ 규모로 2만400가구, 5만5천여명이 거주할 수 있는 ‘수원호매실 보금자리주택사업’을 진행해 현재 5천500여 가구가 입주했다. 이 지역은 칠보산과 황구지천, 논과 밭이 있는 곳이다. 개발 과정에서 사업구역에 포함된 논·밭과 인근 저수지 등의 수원청개구리 주요 서식지가 사라졌다. 2008년 수원청개구리 서식에 대한 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호매실저수지(약 5천㎡)와 금곡저수지(약 1천㎡)를 연달아 매립했다.

본보 보도(25일자 23면)에 의하면 LH는 개발 당시 이들 저수지를 수변공원으로 새로 조성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 한다. 이에 참다못한 시민들이 나섰다. 지난 22일 오후 ‘수원청개구리지키기 시민본부’가 호매실중학교에서 열린 ‘칠보산 달집축제’에서 논습지 매입을 위한 시민모금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시민본부는 수원청개구리가 사는 논습지를 매입, 보전하고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3월부터는 수원청개구리 보존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환경운동가 염태영이 수장으로 있는 수원시도 적극적이다. 수원시와 환경단체들은 수원청개구리를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하나 청개구리 서식지를 파괴한 LH는 뒷짐을 지고 있다. 개발 전 환경영향 평가를 했다지만 이 지역이 수원청개구리 서식지인줄도 몰랐단다. LH와 일부 개발 지상주의자들은 그까짓 청개구리가 무어 그리 중요하느냐 반문하겠지만 이들이 사라지면 다음 순서는 누구겠는가? 우리 후손이다. 환경이 두 번째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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