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양시생활체육회 일반지도자 홍지연입니다. 어느덧 배구선수라는 직함보다 생활체육회 일반지도자라는 직함이 어색하지 않게 됐습니다. 사실 저는 1992년부터 2000년까지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 1998 방콕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을 획득하며 오랜 세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배구선수로 활약했기에 생활체육지도자라는 새 이름표는 다소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인생 수업을 받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니 성취감은 물론 뿌듯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안양실내체육관과 안양서초등학교 체육관에서 20여명의 주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생활체육 배구교실에서 배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국가대표 출신이다 보니 저만의 배구 기술과 경기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주부들이 많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매주 1차례 10시간씩 진행되는 저의 배구교실은 무엇보다 배구를 통한 시민들의 건강 찾기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사실 배구가 쉽게 접하고 실력이 향상되는 종목이 아닙니다. 네트를 두고 플레이를 하는 스포츠이지만 주부들이 처음 배우기에는 두려움과 어려움이 교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몇 차례 제 배구교실에서 기본을 익힌 동호인들은 금세 실력을 키워 나비처럼 훨훨 날아오를 듯한 플레이로 몸과 마음도 깃털처럼 가볍고 긍정적인 삶을 찾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외치는 ‘점프!’ ‘더 높이!’라는 구호와 함께 동호인들은 일상생활 속에서의 답답하고 지루함을 풀고 있습니다.
저의 꿈은 어르신들을 위한 요양원을 설립하는 것입니다. 현재 생활체육 배구교실 외에도 관내 요양원과 경로당에 직접 강의를 나가며 생활체육 보급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요양원을 세우는 데 필요한 공부는 물론 많은 경험까지 쌓을 수 있어 좋은 점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어르신들에게 강의를 하는 것은 저 자신을 되돌아보는 큰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치고 포기하거나 단념했던 부분들에 있어서 매일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통해 새로이 마음을 가다듬고 제 미래의 자화상을 건설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와 함께 안양시 생활체육 동호인들과 수업을 통해 어울리며 선수시절에는 쉽게 만나지 못했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접하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동호인들이 힘든 시기들을 배구를 통해 극복해 나가는 것을 볼 때마다 저에게도 큰 위로가 됩니다. 단순한 취미생활을 넘어서 배구를 통해 자신의 자아를 찾고, 어르신들께는 건강을 찾게 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앞으로 저는 더 많은 이들이 배구를 접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회원들과 함께 어울리고 웃으면서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은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도 배구를 통해 활력을 찾고 있는 안양시 생활체육 배구동호인과 안양시 생활체육 지도자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안양시생활체육 동호인 파이팅! 안양시생활체육회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