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의 멍든 마음에 난 검은 상처와 전쟁이라는 두 글자를 흔적없이 지울 수 있는 지우개가 있다면…"
국가보훈처가 주최한 보훈 문예물 현상공모에서 초등부 최우수상에 선정된 박재형(포항 상대초등 3년) 어린이가 어린이다운 상상력으로 통일을 노래한 시다.
중·고등부 최우수상 당선작 '연어'(신건웅·여주 대신고 3년)는 "알을 낳을 때가 되면 고향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는 죽어버리는 연어"를 참전 때문에 젊음을 땅에 묻은 할아버지 세대에 투영, 어미 연어의 죽음으로 태어난 새끼 연어를 전후 세대에 비유하는 방식으로 희망적인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일반부의 장려상 당선작인 '다부동에서 쓰는 편지'(이강룡·경북 구미시)는 낙동강 최후 방어선 다부동에서의 전투를 그리며 `한 밤새 아홉 번을 뺏고 또 빼앗기며 한사코 무릎으로 기어올랐을 피의 능선'에서 `경상도 산동네에까지 와 이름도 성도 없이 스러져간 전사들'에 바치는 가슴 저린 헌사였다. 이씨의 이 작품은 문집의 제목으로 채택됐다.
이밖에도 '다부동에서...'는 6·25 참전 용사들의 수기 6편을 수록, 전쟁의 참상과 함께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을 씁쓸하게 담아내고 있기도 하다.
수기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된 '포로의 수기'(최춘영.경기 포천군)는 수뇌부의 무능한 지휘로 '개죽음'에 내몰린 대원들의 사투를 처절하게 그리는 한편 인민군의 역습 속에 `계급장도 떼고 사병 옷을 입은 채 도망간' 대대장과, 포로 수용소에서 부하 대원들을 외면한 채 `인격도 경륜도 계급도 없이' 더 많은 양의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연대장의 모습을 표현, 전쟁의 또 다른 이면을 엿보게 한다.
국가보훈처가 올해 6·25전쟁 정전 50주년을 맞아 실시한 현상공모에는 초등학생에서부터 고령의 참전 용사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응모자들이 참여했으며, 이번 문집에는 시 수필 수기 등 입상작 60편이 실렸다.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