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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서울시, 수도권매립지 미련 버려라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사용기한 연장을 위한 서울시의 최근 행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환경부와 인천시, 경기도, 서울시는 2004년 수도권매립지 이용 계획을 일부 수정할 때 이곳을 오는 2016년까지만 사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따라서 수도권매립지는 2016년 서울과 경기도의 쓰레기 매립이 종료될 예정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최근 이러한 합의와 상관없이 편법을 동원한 홍보전을 펼치는가 하면,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사용기한 연장을 위해 갖가지 여론몰이식 행보를 벌이고 있어 인천시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쓰레기라는 첨예한 사안을 놓고 지역이기(利己)를 위해 또 다른 분쟁을 조장하는 서울시의 이 같은 행보는 즉각 중지되어야 옳다. 서울시는 “매립할 땅이 많이 남아 있으니 사용기한을 2044년까지 연장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서울엔 쓰레기를 매립할 땅이 없다는 이유다. 하지만 이는 이미 2004년 합의 시점부터 예견된 것이고, 서울시도 이 같은 내용을 잘 알고 그동안 대체 매립장 조성 부지 등을 찾는 작업을 벌여온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제 와서 대체부지가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수도권매립지가 마치 김포시 소재 김포쓰레기 매립지인 양 홍보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매립지 영구화’ ‘매립지가 2천100만 수도권시민의 희망’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여론몰이식 홍보전을 들고 나온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또 서울시는 지난해 인천시에 아시안게임 경기장(골프장·수영장·승마장) 건설 사업에 매립지 적립금 1천645억원을 지원키로 했고, 경인 아라뱃길 조성 과정에서 생긴 부지 매각 대금 1천25억원도 지역환경개선사업 등에 재투자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마치 사용 기간연장 옵션인 양 직간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기한연장과는 무관한 것으로 인천시가 이미 서울시에 통보한 내용이다. 이 같은 사실을 놓고 볼 때 이번 서울시의 행보는 인천시민의 정서를 외면한 채 지역의 이기만을 생각하는 꼼수로밖에 볼 수 없다.

지난 20여년 동안 인천시민들은 악취, 소음, 분진 등의 고통을 감내해오며 각종 불이익을 받아 왔다. 하루 1천700대의 쓰레기운반차량에서 배출되는 비산먼지와 기준치 0.5ppb에 1천763배에 달하는 882ppb의 황화수소 배출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그들의 삶의 질을 생각할 때 분쟁을 조장하는 이기적인 발상은 철회되어야 마땅하다. 서울시는 지금이라도 수도권매립지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다른 해결 방법을 모색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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