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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미하일 페투호프의 내한 연주회가 21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들은 지난해 4월과 10월 모스크바 음악원 그레이트홀에서 열렸던 개관 100주년 기념연주회 실황 녹음한 음반이 얼마 전 국내에 시판되면서 더욱 관심이 쏠린 공연이었다. 이날 공연은 그 인기를 실감할 만큼 대 성황을 이뤘다.
프로그램은 차이코프스키의 '슬라브 행진곡, Op.31',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C단조, Op.18',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6번 비창 B단조, Op.74'. 웅대한 기상과 낭만, 애상 등 러시아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사기를 북돋는 행진곡에서 시작해 러시아인의 애국심을 드러내는 중간부, 그리고 승리의 예감을 확신하는 열정으로 마무리되는 첫 연주곡 '슬라브 행진곡'은 약 9분의 연주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같이 느낄 정도로 관객을 압도했다.
유리 시모노프의 절제된 동작과 각 부분의 맥을 짚어내는 지휘는 원숙한 연주를 자랑하는 단원들의 실력을 적절히 리드했다.
슬라브 행진곡에 이어 연주된 미하일 페투호프의 협주곡은 잔돌 하나 없는 깨끗한 냇가에 흐르는 물소리 같이 매끄럽게 흘러갔다.
최근 국내 클래식 음반사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3번' 연주음반을 출시해 국내 팬들과 더욱 친숙해진 미하일 페투호프는 음반 속의 그것보다 더욱 열정적인 연주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197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그는 뛰어난 기량의 젊은 피아니스의 서방망명을 우려한 구 소련 당국에 의해 10여년간 해외공연에 금지돼 서방에선 입소문으로만 그의 명성이 전해졌었다. 그러나 구 소련 붕괴 후 페투호프는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연주회를 펼치고 있다.
시모노프는 필하모닉과 페투호프의 연주를 완벽하게 밸런스를 조절해 연주의 완성도를 높였다.
많은 박수 갈채를 받은 페투호프는 여러번의 커튼콜 끝에 매력적인 웃음과 더불어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키에프의 대문 등 2곡을 앙코르곡으로 선사했다.
휴식시간 뒤 연주된 곡은 우리에게 친숙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6번 비창'.
음악 수업시간에 들었던 곡이어서 관객들도 익숙한 듯 리듬을 타면서 듣는 등 함께 호흡하는 사이 공연장의 분위기가 화끈 달아올랐다.
러시아인의 감성으로 작곡된 곡들이 러시아 최고의 연주단들에 의해 연주된다는 의미도 의미이거니와 국내 여느 오케스트라와는 다른 원숙함에서 우러나는 감각이 느껴지는 연주회였다.
이혜진기자 lhj@kg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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