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2 (화)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사설]반가운 소식, 道 다양성영화관 확대

‘워낭소리’는 늙은 소와 노인의 해묵은 정을 다큐멘터리로 담아낸 저예산 독립영화다. 저예산 독립영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지루하고 볼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가 성공했다. 예상과 달리 무려 300만명이라는 관람객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44만 관객을 동원한 ‘울지마 톤즈’도 그렇고, 제주에서 연장상영을 결정한 ‘지슬’도 지난 25일까지 누적 12만7천64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이런 독립영화나 저예산 영화, 다큐멘터리영화 등은 ‘다양성영화’로 통칭된다. 그런데 다양성영화는 좀처럼 영화관에서 만날 수 없다.

이유는 흥행이 안 되기 때문이다. 영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영화배급사나 영화관에서는 손님이 잘 안 드는 다양성영화를 환영할 리 없다. ‘피에타, 작은 연못, 똥파리, 풍산개, 파수꾼, 북촌방향, 송환, 무산일기, 혜화동, 범죄소년, 달팽이의 별’ 등은 모두 다양성영화들이다.

이 영화의 작품성은 높이 인정받았지만 흥행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특히 김기덕이 만든 ‘피에타’는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을 받으며 국제 영화계와 언론의 찬사가 잇따랐음에도 불구, 국내 대형 상영관에서는 푸대접을 받았다. 메이저급 영화관들의 스크린 독과점으로 저예산영화들의 침몰이 문제시 되면서 지난해 소위 ‘피에타법’이라는 것이 발의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교차상영, 조기종영을 넘어 아예 개봉도 못하는(2011년 제작된 다양성영화 48% 미개봉) 영화가 부지기수다. 이에 경기도가 지난 11일 멀티플렉스영화관 메가박스와 손잡고 전국 처음으로 ‘다양성영화 전용관’을 개관했다. 수원과 고양, 평택, 남양주 메가박스를 매일 하루 3회 다양성영화를 상영하는 ‘G-시네마’로 지정했다.

이밖에 고양·성남 영상미디어센터와 부천한국만화박물관 내 만화영화상영관, 경기도미술관·박물관 등에서 다양성영화를 상영한다. 다양성 영화관의 개관 소식에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감도 들었다.

관객들의 외면으로 조기 중단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 때문이다. 그런데 개관 2주일을 넘긴 4월 25일까지의 성적표는 그런대로 무난하다. 지난 15∼21일 일주일간 좌석점유율은 수원 영통 8%, 평택 6%, 남양주 6%, 고양 백석 3% 등이었다. 도는 아직 도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임을 감안, 좌석점유율 4∼5%면 성공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앞으로가 문제다. 우리는 다양성 영화관이 전국으로 확대돼서 영화 마니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한국영화가 더욱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관객들이 많이 찾아주는 일이다. 그래야 제2의 김기덕·봉준호·박찬욱이 나온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