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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는 주어진 공간을 수정함과 동시에 그 공간에 실제로 존재하는 3차원적인 유일한 회화 양식이다. 때문에 회화예술의 다른 양식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르게 취급된다. 벽화는 특징도 있다. 폭넓게 공공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게 그것이다.

유럽에선 시대별 양식도 다르다. 비잔틴시대는 모자이크가 건축 형태의 유기성을 크게 고려했는가 하면, 르네상스시대에는 벽 아닌 다른 공간이 실재 존재하는 듯한 환상적인 느낌을 표현했다. 바로크시대에는 벽이나 천장이 거의 없는 것처럼 근본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벽화는 로마시대에 현저히 증가했다. 로마 전역의 공공 및 개인 건물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벽과 천장에 풍경 등 상징적인 장면들을 그려 넣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벽화의 전성시대(?)는 유럽의 르네상스시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거론치 않아도 그 시대에 그려진 벽화는 오늘날에도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니 말이다.

벽화는 17세기 바로크시대를 지나면서 양식이나 기법이 더 이상 발전하지 않는 침체기를 겪다가 20세기에 장식이라는 표현을 통해 다시 활발하게 나타났다. 거장이라 불리는 파블로 피카소(파리의 유네스코 건물 벽화), 앙리 마티스(프랑스 방스에 있는 예배당 장식), 마르크 샤갈(파리 오페라 극장과 뉴욕시에 있는 링컨 센터의 장식들) 등이 그 주역들이다.

1930년대에는 미국에서 대대적 벽화 운동이 불기도 했다. 이때 미국 전역의 공공건물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주로 사회적·정치적 문제들에 대한 표현이 주류를 이뤘다. 정부에서 개인적이고 실험적인 표현 양식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벽화가 회화적으로 진화한 것이다.

수원 화성 창룡문 근처 지동골목길이 전국 최장 벽화 거리로 조성된다고 한다. 그 길이만도 3.5km로 그동안 국내 최장인 충남 태안로 방파제 벽화의 1.5배다. 2011년 낙후되고 지저분한 동네를 개선코자 자원봉사자와 동네 주민들이 합심해서 담장에 그림을 그린 후 벽화마을로 불리기 시작한 이곳이 보완되면 수원의 또 다른 전국적 관광 명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비록 거장들의 예술 벽화는 아니지만 주민들에게는 미술사적 의미보다 더 큰 자랑이요, 긍지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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