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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다시 문을 연 팔달문, 찬연하다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의 남문인 보물 402호 팔달문 해체·보수공사 준공식이 오늘(3일) 오후 2시부터 팔달문 옹성 내에서 열린다. 2010년 6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진행된 팔달문 해체보수 공사가 끝난 것이다. 조선 정조 18년인 1794년에 준공된 팔달문은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사람들이 이 문을 통과해서 사통팔달로 통한다는 의미의 건축물로,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 4대문 중에 화서문과 함께 보물로 지정됐다. 이 팔달문이 해체·보수공사를 마치고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팔달문 해체·보수공사는 중요무형문화재 전흥수 대목장이 도편수를 맡아 2010년 6월부터 팔달문 문루 1, 2층을 해체 보수하고, 옹성 내·외부 전돌의 백화를 제거한 뒤 부식되지 않도록 경화 처리했다. 팔달문이 해체·보수공사를 하게 된 것은 목부재의 변형으로 인한 원형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목부재의 1차적인 변형 원인은 220여년이라는 세월을 버틴 탓일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성문 옆을 지나는 대형버스나 트럭 등의 진동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실제로 차량 통행이 이뤄지는 성문에선 석재 균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팔달문이나 장안문, 화서문 석축 곳곳에서 균열현상이 발견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을 통제할 대책마련이 어려워 답답하다. 이 빛나는 역사유산들을 후손에게 온전하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힘들더라도 차량 전면 출입통제 등 보존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다. 어찌됐건 이번 해체·보수공사가 완료됨으로써 팔달문은 더욱 찬연해졌다. 해체·보수공사 준공식과 함께 의미 있는 전시회도 마련된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준공을 기념하는 특별기획전 ‘팔달문, 가까이 늘 우리 곁에’가 이날부터 7월 21일까지 개최되는 것이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국내 최초로 성곽 문루를 주제로 기획됐다.

팔달문의 전면 해체·보수 공사과정과 팔달문의 건축형태와 특징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당시 성곽의 형태 및 성문이 잘 드러난 ‘기록화와 고지도에 나타난 성문’, 교체된 구부재를 엄선해 전시하는 ‘팔달문 해체 보수공사의 과정과 특징’, 팔달문 일대의 역동성을 사진을 통해 보여주는 ‘사통팔달, 변화의 문’ 등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화재로 소실되었던 국보 1호 숭례문이 복원을 마치고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보다 먼저 해체·보수공사를 마치고 공개된 팔달문. 부디 숭례문과 같은 안타까운 사고 없이 다시 수백년을 유지한 뒤 새 단장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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