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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조선 6대 옛길

삼남길과 더불어 의주길, 영남길, 경흥길, 평해길, 강화길을 조선시대 6대 길이라 불렀다. 삼남길은 그 중 대표적인 조선시대 길이다. 남태령을 지나 경기도를 거쳐 충청도, 전라도(해남), 경상도(통영)로 이어졌으니 지금의 1번 국도라고나 할까.

삼남길이 남쪽으로 뻗은 길이라면 의주길은 한양∼고양∼파주∼평양∼정주를 거쳐 국경 의주(義州)에 이르는 북으로 가는 길이다. 두만강에 이르며 백두산 가는 길로도 이용됐다는 경흥길은 한양∼양주∼영평(포천의 옛 지명)∼원산∼영흥∼함흥을 거치는 길이다.

동쪽으로 통하는 길도 있다. 평해길이다. 평해(울진 옛 지명)길은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을 노래한 길이기도 하다. 한강을 지나 대관령을 넘어 동해로 가는 길이었으며 양평 횡성 강릉을 거쳐 울진까지 구백이십 리에 달한다. 이밖에 한양∼김포∼통진∼강화로 가는 강화길, 한양∼용인∼양지를 거쳐 부산 동래까지 연결된 영남길.

당시 이 같은 길을 통해 조선 팔도 거의 모든 곳과 연결됐다. 그리고 각지에서 한양으로 통하던 군사 이동 통로이자 관리들을 임지로 파견하던 길로, 보부상들의 봇짐이 드나들던 장터길로 이용됐다.

또 지역 특산품을 궁궐에 진상하던 이동로였고,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가던 선비들의 발이 닳도록 걷던 길이자 양반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유배를 떠나던 한 많은 천리길이기도 했다. 그야말로 서민 양반 할 것 없이 숱한 사연과 애환, 삶의 고뇌가 묻어있는 현장이었다.

무수한 세월이 흐르고 강산이 바뀌고 또 변하여 대부분의 옛길이 사라진 지금, 경기도는 2011년 삼남길 도내 구간인 수원∼화성∼오산 33㎞를 복원했고, 올해 과천∼안양∼의왕∼수원 21㎞ 구간과 오산∼평택 30㎞ 구간도 연결, 도내 삼남길 전 구간의 복원을 마쳤다. 그리고 오는 25일 84km 구간에 대한 개통식도 갖는다. 경기도는 이를 계기로 나머지 5대 길 또한 도내 구간에 대해 복원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조상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길의 복원은 그 의미가 크다. 특히 옛길 자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옛길과 관련된 다양한 역사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개척해 후세에게 물려줌으로써 옛길이 더 이상 옛길에 머물지 않고 앞날을 여는 새 길이 되기 때문이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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