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장 소음 등으로 민원이 지속되고 있는 계양 예비군훈련장 이전 문제가 다시 논의된다.
9일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원은 사격훈련 중 발생되는 소음으로 고통받는 지역주민과 학생들을 위해 예비군훈련장의 조속한 이전을 중앙정부 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오는 11일 개회하는 제209회 인천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경인여대의 예비군훈련장 부지 기부·양여사업의 승인과 합의각서 체결에 국방부의 협조를 요구하는 건의안을 대표발의한다.
경인여대는 기부·양여 방식을 통해 서구 공촌동 일원 훈련장 이전 예정부지에 대한 토지수용 및 시설조성 비용 300억여 원을 부담하는 대신 계양훈련장 부지를 교지로 활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계양훈련장 부지 16만5천289㎡ 중 국방부 소유로 돼 있는 5만2천892㎡에 대한 동의와 도시계획 변경, 공익사업자 선정, 해당지역 주민 반발 등의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
경인여대는 지난 2011년 기부·양여사업 제안서를 시를 통해 국방부에 제출했지만, 지난 1월에야 공익사업자 지위를 얻어야 논의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회신을 받았다.
또 계산동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대신 훈련장 예정부지인 서구 공촌동 지역주민들로부터 또 다른 반발에 직면하는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6년 시가 공촌동 일원에 통합예비군훈련장 조성을 추진하려는 데 대해 서구의회는 이전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이전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등 반발이 거셌다.
‘훈련장의 사격훈련 총성으로 어린 자녀들이 놀라기 일쑤고 지역주민과 상인들은 예비군들의 차량이동에 따른 통행제한 등으로 생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등의 민원이 제기돼 왔다.
또 인근 경인여자대학교에서는 사격훈련이 이뤄지는 동안 강의진행에 어려움을 겪어 이 시간을 피해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경인여대 관계자는 “지난해 국방부에서 사격소음을 줄이기 위해 방음벽까지 설치했지만, 총소리가 산속 메아리를 타고 울려퍼져 그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올 초 자체적으로 실시한 소음측정에서도 최고 110dB, 평균 80~90dB로 나와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