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우수 중저가 숙박시설인 ‘굿스테이’ 지정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도시가 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인천시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하는 ‘굿스테이’가 31곳 있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심사결과, 전국 지정업소 73곳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29곳이 새로 지정돼 모두 60곳으로 늘었고 전국 1위가 됐다는 것이다. 인천시가 인천을 찾는 내외국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숙박시설 확보에 꾸준히 노력을 기울인 결과여서 그 역할이 자못 기대된다.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과 이를 위한 기반시설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여행 중 안식을 제공하는 숙박시설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우리의 사정은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친다. 값비싼 호텔 이외에 정갈한 분위기 속에서 편히 쉴 만한 중저가 숙박시설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개인 및 소수의 인원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은 물론이고 내국인조차 관광 중 잠자리를 걱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저가 숙박업체, 즉 여관과 모텔은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객실 수를 보유하고 있는 숙박업소군이다. 하지만 선정적 이미지와 호텔 대비 질 낮은 서비스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 ‘굿스테이 인증사업’은 이 같은 문제점을 가장 현실적으로 접근, 해결해 보자는 방안이다. 특히 기존 숙박업소를 활용한 저비용-고효율의 대처법으로도 요긴하게 쓰인다. 인천시의 노력은 이런 효과에 주목한 것 같다.
최근 외국인 개별 관광객을 비롯해 내국인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012년 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 관광객이 1천만명을 넘어섰다. 2002년 500만명대이던 것이 10년 만에 갑절로 늘어난 것이다. 양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세이고 한국이 국제적인 관광국 대열에 합류했음을 의미한다. 이럴수록 부족한 숙박시설의 보완은 시급하다. 그리고 보완은 부가가치를 높이고 관광객이 다시 찾도록 하는 차원에서 질적인 전환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여관, 게스트하우스 등 중저가 숙박시설의 서비스 품질을 대폭 높이고 유럽처럼 민박형 숙박시설을 늘려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굿스테이’는 이런 의미에서도 기대가 크다.
인천은 서해5도서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내년에는 아시아경기대회도 열린다. 관광객은 늘 수밖에 없다. 인천시는 이러한 여건을 감안해 ‘굿스테이’가 관광객들을 위한 한 차원 높은 숙박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관심을 기울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