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사근진해수욕장이 ‘애완견 전용해변’이란 푯말을 세워놓고 애완견과 동행한 사람들만 입장시킨단다. 요즘 애완견에 대한 찬반 논란도 무성하다. 반대 주장의 원인은 애완견 목줄 미착용과 배설물 방치 행위 등 몰지각한 애완견 주인들의 행동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경기도내 각 지자체도 이런 행위를 집중단속을 한다고 나섰지만 엄포에 불과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실제 과태료 부과 권한을 갖고 있는 담당직원이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수원시내에는 근린공원 48곳과 어린이공원 170여곳 등이 있다. 그런데 시의 담당직원은 단 1명이다. 용역업체 직원을 투입시키고 있는데 고작 4명이 2인1조로 ‘계도활동’에 나서고 있을 뿐이다.
왜 ‘단속’이 아니라 ‘계도활동’이라고 했는가 하면 이들은 과태료 납부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단 한명의 시 공무원은 애완견 목줄 미착용 배설물 방치신고가 접수된다 할지라도 현장 확인이 벅차다. 따라서 과태료 부과는 사실상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는 수원시뿐만 아니다. 도내, 아니 전국 모든 지역의 사정은 엇비슷하다. 배설물 방치 7만원, 목줄 미착용 5만원으로 과태료가 정해졌지만 몇 달이 흐른 현재까지 도내 지자체들의 단속 건수는 거의 없다시피 하단다. 아직까지 계도위주로 홍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계도를 할 만큼 했다. 이제 단속인원을 늘려서라도 강력한 단속이 실시돼야 한다. 그동안 모든 공원에 수많은 현수막을 부착했지만 시민의 의식은 별로 나아진 게 없다. 목줄을 매지 않고 돌아다니는 개들이 흔하게 눈에 띌 뿐 아니라 일부는 아무 데나 대소변을 보고 다녀도 개주인은 그냥 두고 간다. 사람이 많이 찾는 공원은 조금 덜하지만 시민의 왕래가 드문 으슥한 곳은 개 배설물 천지다. 일례로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의 동쪽 성벽 아래는 개의 배설물이 즐비하다. 무심코 잔디밭에 들어선 관광객들이나 아이들은 즐비하게 흩어져있는 배설물을 발견하고 질색을 하는 모습이 자주 발견된다.
요즘 애완견은 반려견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족처럼 함께 살아가는 식구인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개에게 쏟는 사랑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거기다가 아무 데나 변을 보고 이를 치우지 않는다면 싫어하는 사람들의 혐오증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