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되는 성격의 몽희·유나역 자연스럽게 소화
전작과 캐릭터 비슷, 차별화 주고자 패션 등 공들여
“출연료 절반은 직접 옷 사는데 쓴 것 같아요∼”
“전작 ‘메이퀸’때보다 일취월장하지 않았나요? 하하.”
지난 22일 막을 내린 MBC 주말 연속극 ‘금 나와라 뚝딱’의 배우 한지혜(29)는 이같이 말하며 쾌활하게 웃었다.
그는 “1인2역을 해서 그런지 기쁨도 두 배가 됐다”며 “정말 힘들게 촬영했는데, 우리를 하나로 모아준 힘은 역시 시청률이었다”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는 ‘금 나와라 뚝딱’이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어려운 주말 9시대에서 마지막 회 시청률 22.3%(닐슨 코리아·전국 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이 드라마의 첫 회 시청률이 7.1%였으니, 지난 6개월 동안 무려 3배나 ‘껑충’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해낸 셈이다.
최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한지혜를 만났다.
“‘메이퀸’에서는 ‘가난한 주인공 전문 배우’를 찍었습니다. 이번 작품의 몽희도 어찌 보면 전작의 해주와 똑같은 캐릭터였어요. 몽희만 있었다면 이 작품을 하지 않았을테지만, 제겐 유나가 있었죠.”
한지혜는 ‘금 나와라 뚝딱’에서 천연덕스럽게 밝은 ‘캔디형’ 주인공 몽희와 그와 상반되는 차가운 매력을 지닌 쌍둥이 언니 유나의 1인2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메이퀸’의 해주와 차별화를 주고자 연기 스타일, 패션 등에 공을 들였다. 그 과정에서 제작진과의 마찰도 잦았단다.
“‘그러려면 나를 캐스팅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느냐’ 하고 PD님과 싸우기도 했죠. 그만큼 저 나름의 차별화를 꾀하려 신경을 많이 썼어요. 연기적인 디테일에서도 해주와 다르게 하려고 몽희의 능청스럽고 코믹한 면을 부각했죠. 사실 작가님이 잡은 캐릭터는 그게 아니었지만, 제가 밀어붙였어요.”
그는 “그래도 그 ‘부딪힘’ 때문에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며 “일을 할 때는 날이 좀 서있는 서 있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그만큼 작품에 임하는 열의가 남달랐다는 이야기다.
한지혜는 직접 제작진 회의에 참석해 1인2역 장면을 자연스레 담아낼 수 있는 동선을 논의하고, 시크한 유나의 패션을 위해 협찬받은 것 외에 자비를 들여 상당한 양의 의상을 구매했다.
“정말 옷을 많이 산 것 같아요. 출연료의 절반은 쇼핑하는 데 쓴 것 같은데요? 의상 바자회라도 한 번 열어야 하겠어요. 하하”
몽희와 유나를 오간 경험을 농담을 섞어가며 설명했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았음은 자명하다.
그는 “초반에는 몽희와 유나의 캐릭터가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날을 각각 따로 잡아 촬영했는데, 정말 힘들었다”며 “유나를 할 때는 극 중 성격처럼 실제로 현장서 날카롭게 되더라. 짜증과 예민함의 극을 달렸다”고 토로했다.
“‘금 나와라 뚝딱’을 촬영하면서 크게 울었던 적이 2∼3번 됩니다. 그래도 연기는 힘들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편하게 한 작품은 배우로서 조명도 못 받고, 발전도 없었어요. 100% 망했죠.”
‘바로 다음 작품을 하고 싶지만, 너무 많은 것을 쏟아부어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는 그는 친구와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