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수적으로 가장 많은 여군이 있다. 전체 미군의 12%인 총 13만명에 이른다. 미국은 1901년 스페인과의 전쟁 중에 여군을 처음 창설했다. 후방에서의 전투업무 보조와 간호가 임무였던 미국 여군은 1948년 실전에도 배치되기 시작했다. 그 후 1976년 여성의 사관학교 입교가 허용되면서 모든 부대에 여성을 배치하고 있으며, 현재는 잠수함에까지 근무하는 등 용맹성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 여군은 1972년에는 세계 최초의 여군 장성도 배출시켰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며 같은 해 9월, 부산에 여자의용군교육대가 창설한 것이 우리나라 여군의 시초다. 당시 18~25세의 미혼 여성 중 중졸 이상 학력자를 모집했는데, 3천여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이 중에서 500명을 1기로 선발했다고 한다. 63년이 흐른 지금은 7천600여명으로 전체 군인의 4.4%에 달하며, 여군 장교는 3천600명으로 전체 장교의 5.7%, 부사관은 4천여명으로 전체 부사관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복무 영역도 일선을 비롯 다양하다. 육사 출신 여군이 첫 임관한 2002년에는 최전방 보병부대에 여군 소대장이 나왔고, 공군도 2003년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 3명을 실전 배치하기도 했다. 각 군 중 가장 늦게 여군 장교를 뽑은 해병대도 2011년 7월 해병대 창설 63년 만에 처음으로 여군 소령 3명을 배출했다. 여군의 인기는 사관학교 지원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사관학교별 여생도 입학 경쟁률은 육사가 40.4대 1, 해사가 58대 1, 공사가 47대 1로 나타났다.
최근 여성 취업 준비생이 남성의 전유물이던 군대에 도전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육·해·공군 여군 학사장교 모집에 2010년의 경우 1천3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4.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던 것이 2011년에는 1천500여명이 지원해 5.5대 1의 경쟁률을, 지난해에는 1천900여명이 지원해 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매년 상한선을 긋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 채용 등에서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는 여성들이 취업난을 극복하기 위해 또 다른 돌파구를 찾는 세태가 흐뭇하면서도 눈물겹다.
/정준성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