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산 자락에 자연친화적인 친환경 생태마을이 조성된다는 소식이다. 행궁동 일대에서 지난 9월 한달 간 ‘생태교통 수원2013’ 축제를 성공으로 이끈 수원시가 생태도시로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시가 오는 2015년까지 조성키로 한 광교산 친환경 생태마을은 장안구 상·하광교동 10.27㎢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그동안 상수원보호구역, 그린벨트 등으로 묶여 있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고, 오염물질 배출에 규제를 받는 등 주민생활에 불편을 겪어왔던 곳이다. 이곳을 찾는 등산객은 수원시민은 물론 수도권 인근에서 연간 650만명이나 된다. 수원시의 이번 계획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시는 우선 이 지역 주민들의 소득증대사업으로 연면적 230㎡ 규모의 공동 구판장과 농기계 보관창고를 짓는다. 낙후와 규제로 중첩된 광교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고 지역 간 균형발전을 이루려는 목적이다. 또 불법과 편법으로 항상 문제가 돼왔던 광교산 주변 보리밥집에 대해서도 건강음식업소 인증제를 시행하고 발효식품 체험, 유기농 쌀 생산단지 조성, 가축분뇨배출시설 개선사업도 지원한다고 한다. 광교산과 광교저수지를 둘러싼 수려한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주민들에게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생태마을을 조성한다면 광교 주민들은 물론 시민들도 환영할 일이다.
광교산 자락의 마을은 우선적으로 생태마을로 조성하기 좋은 입지를 갖고 있다. 상수원보호구역과 그린벨트 내에 있어 경관이 수려하기 때문이다. 이곳에 환경오염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생태마을을 조성하는 것은 진작 했어야 하는 사업이다. 수원시와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우수한 자연환경을 잘 보전하고, 자연과 어우러진 환경을 만들어 낸다면 수도권 주민들의 휴식처로서 더욱 각광 받을 것이다.
수원시는 이미 마을만들기 추진단을 설립해 마을발전과 주민소통을 통한 거대한 시민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교 생태마을의 경우 이 같은 사업의 결정체가 될 수 있는 만큼 많은 과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앞으로 광교 친환경 생태마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할 일이 태산이다. 자연환경 주민 생활공간, 생산공간, 휴양공간, 마을운영조직 마을공동체 등 생태마을이 지녀야 하는 구성요소들에 대해 빈틈없는 구상을 해야 한다. 주민들과 함께 외국과 국내 사례를 분석해 한국적 생태마을의 모범이 되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줄 것을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