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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능은 끝났지만 학사일정은 지켜져야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자 일선고교는 커다란 고민거리에 휩싸인 모양이다. 시험과 동시에 사실상 수업이 끝난 셈인데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시기까지 근 한달 동안 학생들을 어떻게 학교에 붙잡아두느냐 하는 게 그것이다. 거기에다 학교마다 시험의 중압감과 ‘고3병’으로부터 해방된 학생들이 단축수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고 탈선과 방황의 위험성을 다분히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수능시험이 끝난 지금 이 같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고3의 수업은 파행을 면할 수 없게 되었지만 수업외적인 면에서 이를 극복하려는 학교의 노력은 있어야 한다. 특히 단축수업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정해진 학사일정을 채우는 일도 학교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의무 사항이다. 이러한 원칙하에 각종 교양학습·현장답사·취미활동 등을 통해 허탈해진 학생들의 마음을 다잡아 주고 정서적이고 실용적인 프로그램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교육당국도 한달 간의 수업공백을 막기 위해 학생지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는 학사지침을 학교에 시달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규제적인 학사지도만으로 수험생들의 충동적 탈선을 예방하기란 어려우리라고 본다. 따라서 그들에게 흥미 있고 유익하며 실생활에서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그들의 관심을 끌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리고 학교가 적극 나서도록 해야 한다. 그냥 막연히 학교에게 학생지도를 맡기는 것은 효과적인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의 교육 현실을 놓고 볼 때 고교3년이란 기간은 오로지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이나 다름없다. 오죽하면 그 기간을 시험지옥이라 부르는가. 이런 환경에서 개성이나 정서·취미를 들먹인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물론 이런 가운데에서도 효과적인 프로그램의 개발로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학교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비록 한달 동안이지만 공부에서 벗어나 정서적인 활동에 참여한다는 것은 참으로 여유롭고 보람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명사들을 초청하여 강연을 듣는다거나 음악·미술·연극 등 예술분야에 대한 교양을 갖추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특히 독서지도를 통해 각자 인생에서 추구해야할 바를 구상토록 세상을 보는 눈을 길러주는 것도 훌륭한 산교육이 될 수 있다. 진정한 교육은 교과서 밖에 더 많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교과서 밖에 있는 교육을 그들에게 접하게 해주고 나아가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수험생들에게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충분하고 내실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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