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국제중·고교 및 특목고, 자율형 사립고 등의 재지정 여부 결정을 앞두고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실시한 예비평가에서 일부 학교가 ‘미흡’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내년 실시 예정인 재지정을 위한 본평가의 탈락 학교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경기도의회 최창의 교육의원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특목고·자율고 재지정 예비평가 결과’에 따르면 외국어고 8곳과 국제고 3곳, 국제중 1곳 등 전체 예비평가 대상 12개교 가운데 2곳 만이 ‘우수’ 평가를 받았다.
또 6곳은 ‘보통’, 4곳은 ‘미흡’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흡 판정을 받은 4곳 모두 사립 외국어고로, 법정전입금 비율이 저조하고 도서관운영비 비율이 낮으며 계열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교육과정 운영이 부진한데다 설립 목적에 맞는 진로·진학지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들 4개 외고의 도서구입비는 0.11∼0.8%로 일반 공립학교 기준 3%에 미치지 못했고, 특히 2개 학교는 학교시설 개선을 위한 투자액이 최근 3년간 전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3개 외고의 이과계열 대학학과 진학 학생 비율이 15∼26%를 차지해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입학생의 경제적 배려대상자 비율이 낮고 교원 직무연수도 평균 20시간 미만으로 적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우수 판정 학교는 모두 공립 외고, 보통 판정 학교는 공립 외고·국제고 3곳과 사립 외고·국제고 2곳, 국제중 1곳이다.
같은 시기에 이뤄진 도내 9개 자율형 공립고교 예비평가에서도 1곳이 우수, 6곳이 양호 판정을 받았으나 2곳은 ‘컨설팅 대상교’로 분류됐다.
더욱이 일부 자율형 공립고는 공립학교인데도 불구하고 교육과정 자율편성권을 남용해 체육·예술 수업시간을 일반고보다 6∼10시간 줄이는 대신 국·영·수 수업시간을 최대로 늘려 입시교육에 매몰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 의원은 “이번 예비평가 결과 상당수 외고가 외국어 인재 양성이라는 불분명한 설립 취지 속에 성적 우수 학생들의 입시 명문고 구실밖에 못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적절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학교는 내년 본평가에서 과감하게 일반학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컨설팅 차원에서 지난 8월 내·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2010년 6월 이전 설립됐거나 2015년 개교 5년을 맞는 학교들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운영, 입학전형 시행, 교직원 배치 등 5개 항목에 걸쳐 진행됐다.
재지정 여부 결정을 위한 본평가는 내년에 이뤄지며 올해 말까지 교육부와 협의, 세부 평가 지표, 재지정 결정 방식 등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