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열하루째인 19일 코레일이 파업 중인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사실상 최후통첩 성격으로 내린 복귀명령을 내렸으나 노조는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로 강경 대응해 갈등이 극에 달했다.
특히 노조의 면허 발부 연기요청에도 정부는 예정대로 20일 ‘수서 발 KTX 운영 법인’의 면허를 발부하기로 해 노사간 대치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그동안 세 차례의 복귀명령에 이어 전날 마지막 복귀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까지 하루 동안 노조원 62명이 일터에 복귀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파업이 시작된 이후 업무복귀자는 모두 876명으로 늘었고, 파업 11일만에 복귀율이 10%를 넘었다.
사법당국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노조집행부 검거에 나선 가운데 사측이 징계절차에 돌입했다는 소식 등이 알려지면서 일부 노조원들이 동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찰은 이날 오전 8시를 전후해 부산과 대전, 전남 순천, 경북 영주에 있는 철도노조 지역본부 사무실 4곳에 대해 동시 압수수색을 진행,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의자료 등을 압수했다.
코레일은 지난 18일 최종 복귀명령을 내리며 “사법당국의 수사와 별개로 신속히 징계 절차를 밟고 파업 가담한 정도와 기간에 따라 중징계(정직·해임·파면) 처분을 하겠다”며 “열차를 기다리는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일터로 복귀해 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그러나 코레일의 이같은 방침에도 파업 참가율은 여전히 38% 수준(코레일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전체 열차 운행은 평시 대비 83.1%로 전날과 같은 가운데 KTX 88%, 새마을호 56%, 무궁화호는 61.8%가 운행됐다.
일반 전동열차는 92.2%, ITX-청춘은 63.6%가, 화물열차는 39.4%가 운행한 가운데 화물연대가 전날부터 철도화물 수송을 거부해 물류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철도 파업이 계속되면 오는 31일부터는 KTX와 수도권 전철의 운행 횟수가 평소의 60% 수준에 그쳐 연말연시 승객 불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의 사실상 최후 통첩에 맞서 노조는 이날 서울시청 광장에서 민노총 등과 함께 대규모 2차 상경집회를 열었다.
철도노조 측은 “철도노동자의 파업을 마치 몇몇 주동자가 진행하면서 ‘휴대전화를 뺏고’, ‘왕따 위협’을 한다고 하는 데 21세기 현실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직위 해제한 노조원이 7천929명에 이르는데 파업 참가율이 38%라고 발표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복귀율에 연연해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의 반발에도 정부는 예정대로 20일 수서 발 KTX 운영 법인의 면허를 발부할 계획이다.
면허가 일단 발급되면 수서 발 KTX 법인은 다시 되돌릴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노사간의 대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